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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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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유로지비,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미쉬낀 공작(2)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유로지비,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미쉬낀 공작(2) -칼날 아래 살기: 자존감 없는 삶- 퇴역 장교였던 아버지와 어머니 슬하에서 살던 나스따시야는 일곱 살 때 부모를 잃은 후에 또쯔끼의 배려로 보호를 받아 오다가 열두 살 때 그의 눈에 띄여 가정교사를 통해 개인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가 열여섯 살 때부터 “환희”라는 또쯔끼의 영지에서 4년 간 지내게 됩니다. 그 기간 동안 또쯔끼는 매년 여름마다 2-3개월씩 그곳에 머물다 가곤 했지요. 그 당시에 바로 자제력이 결여된 호색한인 그의 면모가 드러나 그녀를 범합니다. 그런데 한참 그의 혼사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즈음에 그녀는 또쯔끼가 사는 뻬쩨르부르그로 혈혈단신으로 찾아옵니다. 그가 어떤 여자와 결혼하든 상관없지만 지금의.. 2021. 3. 9.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유로지비,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미쉬낀 공작(1)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유로지비,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미쉬낀 공작(1) 제 경우에는 책을 두 번 읽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소설의 경우에 처음 읽을 때는 등장인물들의 이모저모와 줄거리의 전개를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내용이나 심오한 의미를 띤 문장들을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가슴에 와 닿는 사건이나 감동적인 인물이나 심금을 울리는 문장들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대개는 두 번 읽으면서 새로운 교훈이나 신선한 사상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예컨대 책 두 권 분량의 장편인 토마스 만의 “마의 산”도 그러했지만, 중편에 속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수하게 많은 복잡한.. 2021. 3. 5.
깊은 산속 옹달샘 깊은 산속 옹달샘 지난번 블로그 글의 댓글에 대한 답글을 달면서 제 블로그가 “깊은 산속 옹달샘”과 같다는 표현을 쓴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도 방문하지 않은 날은 없었으나, 하루 방문자 수가 열 명을 넘지 않을 때도 잦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과 네이버 블로그 한 곳과 카카오스토리에 새로운 글들을 연결해 두었어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제 글이 내용상 길기도 하고 읽기가 복잡하다고 느끼는 독자들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이 블로그 제목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아예 방문하기를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이 블로그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이 직면한 상황인 것이지요.​ ​ .. 2021. 2. 24.
천직 수행 위해 목숨 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천직 수행 위해 목숨 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계속되는 코비드 팬데믹 가운데 많은 확진자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2021년 2월 16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109,688,038명이고 사망자는 2,418,255명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확진자 84,325명과 사망자 1,534명이 기록되었습니다. 이분들의 죽음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분들을 돌보고 섬기는 중에 사망한 의료인들도 적지 않다는 점은 더욱 슬픈 소식입니다. 지난해 9월에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최소한 7천 명의 의료종사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했습니다. 멕시코에서 1,320명이나 죽은 것을 비롯하여, 미국 1,077명, 영국 6.. 2021. 2. 16.
'기러기'가 하늘 높이 비상하며 외치는 까닭 '기러기'가 하늘 높이 비상하며 외치는 까닭 당신이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세상은 당신의 상상력에 자기를 내맡기고 / 기러기처럼 그대에게 소리쳐요, 격하고 또 뜨겁게 - / 세상 만물이 이루는 가족 속에서 / 그대의 자리를 되풀이 알려주며. (Whoever you are, no matter how lonely, / the world offers itself to your imagination, / calls to you like the wild geese, harsh and exciting - / over and over announcing your place / in the family of things.) 이 추운 겨울의 한복판, 팬데믹 때문에 더욱 외로운 일상을 인내하는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은.. 2021. 2. 5.
뗏목 모험인생의 자유를 구가하는,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뗏목 모험인생의 자유를 구가하는,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지난 60 평생을 돌이켜 보면 저는 크게 세 차례 정도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첫째는 대학 1학년 때 한 선교 단체를 만나 훈련받던 중 3학년 때 집에서 나와 그 단체의 생활훈련관에 입소한 것입니다. 안주하던 교회 생활에서 벗어나 선교 단체에서 훈련을 받기로 한 것도 큰 결정이었지만 자취하면서 훈련받는 생활관에 입주하기로 한 것은 비약적인 결단이었습니다. 지금도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아 시도하지 않는 요리를 일주에 하루씩 맡아 함께 사는 형제들과 훈련관에 방문하는 형제들을 먹이는 일을 감당해야 했으니까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 시간까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훈련 일정과 학과 공부 덕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젊.. 2021.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