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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학(學)-평생에 걸쳐 학습하라63

날마다 꽃이 되는 인생 날마다 꽃이 되는 인생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하듯이, 내일 할 일을 오늘 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들어 더 절실하게 깨닫는 점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아도 이 교훈이 맞다. 오늘 할 일도 이미 넘치는데, 내일 할 일을 미리 오늘로 가져올 필요가 어디 있는가? 게다가 내일 할 일 중에는 일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일도 존재한다. 이런 종류의 일은 오늘로 가져올 수도 없다. 미리 미래의 일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경우를 말한다. 백해무익하다. 그런데도 자꾸 사로잡히는 것은 습관이다. 그 걱정되고 두려운 생각 앞에 ‘교통순경’을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무리 바빠도 ‘교통순경’이 멈추라고 하면 바로 그 자리에 서듯이, 갈지자를 걷는 내 생각을 세워주는 ‘교통순경’이 필요하다.. 2024. 11. 24.
검정과 하양은 한 뿌리다 검정과 하양은 한 뿌리다우리나라 정치, 경제 지형의 혼동을 야기한 주범은 개념의 혼동이다. 아니, 그 개념의 혼동을 이용한 자들이다. 민주주의의 반대어가 사회주의라고 인식하는 이들이 많다. 과연 그럴까? 사실상 민주주의(democracy)는 정치적 용어로서, 그 반대어는 독재(autocracy)나 권위주의[authoritarianism, 군사 정권처럼 강력한 중앙 집권과 제한된 정치적 자유, 반대 의견의 억압이 특징인 정부 형태]다. 사회주의(socialism)는 경제적 용어로서, 그 반대어는 자본주의(capitalism)다. 즉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서로 범주가 다른 개념이라는 말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그동안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마치 민주주의의 반대어가 사회주의인 것처럼 주장되고 수용되었다. 특히 .. 2024. 11. 23.
운전자를 버리고 달리는 기차 운전자를 버리고 달리는 기차사람은 이성으로만 사는 게 아니다. “사람은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다”라는 신약성경 한 구절(마태복음 4:4)을 패러디한 것이다. 빵이 삶의 기본 양식이지만 사람에게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듯이, 이성이 인격의 주된 골격을 이루긴 하지만 사람에게는 그 외의 것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이성과 합리적 사고를 절대시한 시절이 있었다. 그 이전의 역사와 전통을 구태의연하고 아무 쓸모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성과 과학적 논리를 신격화한 시대였다. 그 시대가 인류사의 근대를 열었고, 지금까지 그 시대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 근대를 탈피해서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열망이 세계 곳곳에서 분출하는 듯하지만, 근대의 존재감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아직도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이 .. 2024. 11. 22.
성서인문학은 비빔밥이다 성서인문학은 비빔밥이다성서인문학은 ‘퓨전요리’(fusion cuisine)가 아니다. 퓨전요리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음식 재료, 조리 방법 따위를 조합하여 만들어 낸 새로운 음식”(“우리말샘”)을 말한다. 그 과정에서 재료들이 합쳐져 원래의 출처가 흐려질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것이 창조된다. 요리 전통 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조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나라 김치찌개를 보라. 발효된 김치의 독특한 매운맛이 돼지고기, 두부, 육수와 어우러져 완전히 변형된 요리가 된다. 찌개 안에서 각 재료가 하나로 녹아들어 김치조차 독립적인 재료로 인식되지 않고 통합된 전체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라면도 퓨전요리다. 원래 중국식 밀면에서 영감을 받아 일본에서 발전한 요리지만, 일본식 다시, 간장, 된장, 고.. 2024. 11. 20.
양날의 검, 정보의 바다 양날의 검, 정보의 바다모두가 정보의 바다에 빠져 있다. 인터넷 기반에다 개인용 컴퓨터와 각자가 하루에 2,000번 이상 만진다는 스마트폰이 온 세상에 보급된 결과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챗지피티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인류가 이제껏 축적한 정보 대부분이 이 바다 속에 담겨 있다. 지금부터 약 30년 전 내가 박사 과정을 밟을 때와 비교해 보면 가히 천지개벽의 수준의 변화가 도래한 셈이다. 그 시절은 전문 서적 한 권, 연구 저널 한 편을 얻기 위해 다른 대학 도서관까지 전전해야 했던 시대였다. 그곳에 관련 자료가 없으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설령 그 자료가 발견되어도, 그것을 개인적으로 확보해서 활용하려면 복사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인터넷 접속만 되면 된다. 일정한 요금이 들긴 하겠지만, 내가 필요로.. 2024. 11. 11.
나는 선택이다 나는 선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를 이겼다. 초접전일 거라는 소문과는 달리 트럼프의 압승이었다. 그 문제적 인물을 다시 자신들의 지도자로 뽑은 미국인들을 이해하기 힘들다. 민주주의와는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이미 확인되지 않았는가. 그래도 그들은 그를 자신들의 지도자로 선택했다. 이제부터 그 선택의 결과가 하루하루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미국인들을 심판할 자격이 내게는 없다. 우선은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 중에 이런저런 사안들을 재어 보며 자신들의 인격을 건 결과가 아닌가. 그 각 사안이 자신들의 삶 가운데 얼마나 중대한 지는 그들이 잘 알 것이다. 다음으로 그들의 선택과 그 대안에 대한 정.. 2024.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