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學)-평생에 걸쳐 학습하라64 세속의 광야를 걷는 평범한 몽상가 교수의 비범한 패배와 승리,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4) 세속의 광야를 걷는 평범한 몽상가 교수의 비범한 패배와 승리,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4)-문학을 사랑한 고독한 스승, 윌리엄 스토너-스토너는 자신을 오랫동안 ‘그저 그런 교사’(an indifferent one)였다고 자평하기도 했지만, 그의 삶의 여정 속에는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이라 할 만한 빛나는 순간들과 자질들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1) 학문(문학)에 대한 깊은 사랑과 순수한 열정. 먼저 그가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근원적 동기를 살펴보겠습니다. 그것은 아처 슬론 교수가 간파했듯이 '문학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슬론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스토너는 대학 졸업 이후에도 학교에 남아 계속 공부해 간다면 교수직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접하게 됩니다. 슬론 교수가 스토너 속에서 가르침.. 2025. 5. 1. 세속의 광야를 걷는 평범한 몽상가 교수의 비범한 패배와 승리,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3) 세속의 광야를 걷는 평범한 몽상가 교수의 비범한 패배와 승리,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3)-문학이 빚어내는 감동의 세계-문학은 개인의 삶을 변화시킵니다. 스토너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73번”(Sonnet 73)은 스토너의 삶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설 초반, 스토너가 필수 교양과목으로 듣게 된 영문학 개론 수업에서 그 소네트를 처음 접하는 장면은 그의 인생 궤도를 완전히 바꾸는 핵심적 계기가 됩니다. 원래 농학을 공부하던 스토너는 문학에 대해 특별한 열정을 가진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수업 도중 슬론 교수가 낭독한 이 소네트를 듣고, 스토너는 즉각적이고도 심오한 내적 변화와 정서적 반응을 겪습니다. 갑작스러운 자기 인식과 감각의 예민화. 슬론 교수가 이 소.. 2025. 4. 24. 세속의 광야를 걷는 평범한 몽상가 교수의 비범한 패배와 승리,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2) 세속의 광야를 걷는 평범한 몽상가 교수의 비범한 패배와 승리,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2) -책장을 덮는 순간 묵직한 여운이 남는 이유- 이현우 작가에 따르면, “스토너”는 독자의 성향에 따라 독후감이 달라지는 소설입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의 평범한 문학교수로 생을 마친 윌리엄 스토너의 일대기’가 왜 출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수십 년 후 재발견되어 입소문을 타면서 ‘숨겨진 걸작’으로 평가받았을까요? 이현우 작가는 스토너가 영문학 교수라는 사실에서 착안하여, 대개 비슷한 지적 배경과 관심을 가진 독자나 비평가들이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봅니다. 즉 스토너와 독자들이 나눈 공통적인 경험으로 인해 ‘책이 인생을 바꾸어놓았다는 것’이지요. 반대로 그런 경험이 없는 독자라면 이 작품.. 2025. 4. 17. 세속의 광야를 걷는 평범한 몽상가 교수의 비범한 패배와 승리,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1) 세속의 광야를 걷는 평범한 몽상가 교수의 비범한 패배와 승리,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1)-‘모든 빛깔을 하나로 품은 무지개’: 홍세화 선생 (1947-2024)-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의 글에 보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그를 알게 되고부터 나의 삶도 조금씩 달라져 갔다. 사람이 물려줄 수 있는 것은 돈이나 명예보다도, 한생을 일구어온 태도일 것이다.”(경향신문, 2025년 4월 3일) 이 대목에 등장하는 그는 작년 이맘때(4월 18일) 작고한 홍세화 선생(1947-2024)입니다. 고인은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충청남도 아산군 염치면에서 유년기를 보내던 중, 세 살이던 1950년 9월에 발생한 ‘황골 새지기 민간인 학살사건’[사적인 원한이나 가문 간의 알력이 이데올로기 대립과 전쟁이라는 기회.. 2025. 4. 11. 날마다 꽃이 되는 인생 날마다 꽃이 되는 인생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하듯이, 내일 할 일을 오늘 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들어 더 절실하게 깨닫는 점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아도 이 교훈이 맞다. 오늘 할 일도 이미 넘치는데, 내일 할 일을 미리 오늘로 가져올 필요가 어디 있는가? 게다가 내일 할 일 중에는 일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일도 존재한다. 이런 종류의 일은 오늘로 가져올 수도 없다. 미리 미래의 일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경우를 말한다. 백해무익하다. 그런데도 자꾸 사로잡히는 것은 습관이다. 그 걱정되고 두려운 생각 앞에 ‘교통순경’을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무리 바빠도 ‘교통순경’이 멈추라고 하면 바로 그 자리에 서듯이, 갈지자를 걷는 내 생각을 세워주는 ‘교통순경’이 필요하다.. 2024. 11. 24. 검정과 하양은 한 뿌리다 검정과 하양은 한 뿌리다우리나라 정치, 경제 지형의 혼동을 야기한 주범은 개념의 혼동이다. 아니, 그 개념의 혼동을 이용한 자들이다. 민주주의의 반대어가 사회주의라고 인식하는 이들이 많다. 과연 그럴까? 사실상 민주주의(democracy)는 정치적 용어로서, 그 반대어는 독재(autocracy)나 권위주의[authoritarianism, 군사 정권처럼 강력한 중앙 집권과 제한된 정치적 자유, 반대 의견의 억압이 특징인 정부 형태]다. 사회주의(socialism)는 경제적 용어로서, 그 반대어는 자본주의(capitalism)다. 즉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서로 범주가 다른 개념이라는 말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그동안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마치 민주주의의 반대어가 사회주의인 것처럼 주장되고 수용되었다. 특히 .. 2024. 11. 23.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