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묵상으로 풀어 쓰는 성경53 주님의 기쁨이 우리의 자랑 주님의 기쁨이 우리의 자랑-오늘의 혼돈과 어제의 혼란-나라가 여전히 혼돈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탐하던 암군(暗君)이 구속된 후에도 그 수하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위헌적이고 무법한 행태로 국가 안보가 위태롭고 국내 경기가 바닥을 치는 것 따위는 아예 그들의 안중에 없다. 오로지 자기 기득권만 지킬 수 있다면, 무슨 무도하고 무리한 일이라도 불사할 태세다. 혼군(昏君)의 아바타에 불과한 현 권한 대행이 드러낸 위헌적 행위를 보라. 그 주군의 체포·수색 영장 집행 건, 내란특검 도입 건,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임명 건 등에서 그는 국민과 헌법의 편 대신 주군과 위헌의 편에 섰다. 이로써 자신이 내란 동조자라는 점을 부죄(負罪)한다는 사실조차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영장 집행 시엔 .. 2025. 2. 4. 균형과 협업을 지향하는 ‘하나님의 선교’ 균형과 협업을 지향하는 ‘하나님의 선교’ -레슬리 뉴비긴의 ‘하나님의 선교’-“하나님의 선교”를 주창한 레슬리 뉴비긴(1909-1998)이 “오픈 시크릿”(The Open Secret, 1978/1995)에서 ‘통전적인 복음 전도’(holistic evangelism)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개인적인 해방과 정치적/문화적 해방이라는 두 문제를 어떻게 붙잡을 것인가를 다루기 위해 ‘해방신학’(liberation theology)의 이모저모를 탐색합니다. 그는 특히 해방신학의 종말론[‘우리가 바라보는 종말은 무엇인가?’]과 인식론[‘우리는 그 방향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에 주목합니다. 그는 먼저 해방신학이 참된 신학이란 실천행위의 맥락에서만 정립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헌신과 믿음.. 2024. 12. 23. 성서인문학에 빚진 그리스도교 성서인문학에 빚진 그리스도교아직도 ‘성서인문학’(Biblical Humanities)이라는 표현을 접하면,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신성한 하나님의 계시를 세상의 학문으로 혼잡하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테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리스도교 역사 가운데 철학이 신학에 끼친 선한 영향력에 대해 무지하기 십상이다. 성경이 우리에게 전달된 것 자체가 인문학적 연구 과정의 산물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거의 없을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라.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기록된 성경이 오늘날 한국어를 사용하는 우리에게 전달된 것이 누구의 덕일까? 수많은 인문학자의 서지학적 연구와 번역 덕분이다. 먼저 ‘에스라’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 그는 히브리어로 기록된 다양한 구약의 계시를 집대성한 학사(scribe)였.. 2024. 11. 26. 나무 읽기와 성경 읽기 나무 읽기와 성경 읽기장승포 해안도로를 걷다 보면, 이름을 모르는 꽃과 나무들이 많다. 이럴 때 누가 옆에서 하나하나 이름을 가르쳐 주면 참 좋겠다. 이름을 알게 되면, 꽃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이전보다 새롭게 다가온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숲해설가 한 분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나무 이름 알아맞히기’에 대한 지식을 전수해 주는 영상이었다. 그분은 4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지역에 대한 배경지식을 확보하라. 즉 나무가 심어진 곳의 위치[중부 혹은 남부 지방]와 고도를 알라는 것이다. 둘째, 전체적으로 그 나무를 관찰하면서 특징을 파악하라. 즉 그 수형이나 꽃이나 열매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셋째, 나무의 잎을 보라. 즉 잎이 둥근지, 뾰족한지 구분하고, 잎의 거치[=가장가리에 나 있는 톱니 모양 .. 2024. 11. 16. 성경이 천동설을 지지한다? 성경이 천동설을 지지한다?그리스도교와 성경에 대한 오해가 많다. 그리스도교가 주름잡던 중세 시대를 암흑 시대라고 한다든지, 그 당시 사람들은 지구가 둥근지 몰랐다든지, 그들은 성경에 근거해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다는 것들이 그 사례다. 이 세 가지 사례 모두 오보(misinformation)나 허위정보(disinformation)에 해당한다. 중세를 암흑 시대로 일컫은 사람들은 계몽주의에 도취된 일부 지식인들이었다. 이성과 과학을 맹신한 나머지, 그리스도교 신앙이 지배한 중세를 모든 이성의 빛이 완전히 차단된 시대로 깎아내린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연속성을 인정하는 역사학계는 중세를 근대국가의 토대로 이해한다. 중세에도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역사가인 이언 모티머(Ia.. 2024. 11. 10. 그리스도교의 복음 그리스도교의 복음우리나라에는 무신론자들이 많습니다. 절반 이상이나 됩니다.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무신론자는 절대 소수입니다. 전체 인구 80억 중에 9억(11%)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그만큼 종교를 믿는 이들이 많다는 말입니다. 종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 인간의 호기심과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 존재의 근원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의 원천을 찾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연 속에서 아무런 보호도 없이 사는 인간은 천재지변이 무서웠고, 죽음 이후가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초자연적인 존재를 설정하고, 그를 숭배하기도 하고 달래기도 했습니다. 둘째, 인간이 신의 음성을 들었다는 종교가 있습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고 운행하는 신이 자기가 어.. 2024. 8. 20.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