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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도(道)-보편적 원리를 실천하라33

하강하는 욕정의 삶과 상승하는 성찰의 삶이 빚어내는 이중주,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2) 하강하는 욕정의 삶과 상승하는 성찰의 삶이 연주하는 이중주,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2)-19세기 러시아 사회와 인물들의 갈등-19세기 러시아 사회는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전통적인 가치관과 새로운 사상이 충돌하며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의 특징은 귀족 사회의 도덕적 해이와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 그리고 새로운 사상의 유입과 사회적 변화에 대한 열망이 공존했다는 점입니다. “안나 카레니나”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의 삶의 방식은 이러한 혼란을 반영하는 다양한 사례를 보여줍니다.  귀족 사회의 외도와 불륜. 스쩨빤 아르까지치와 안나 까레니나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19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에서는 외도와 불륜이 만연했습니다. 스쩨빤은 자신의 불륜을 당연하게 여기고 못생긴 아내는 .. 2025. 2. 6.
하강하는 욕정의 삶과 상승하는 성찰의 삶이 빚어내는 이중주,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1) 하강하는 욕정의 삶과 상승하는 성찰의 삶이 빚어내는 이중주,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1)지난 두 달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트라우마를 안겨 주었습니다. 12월 3일 오후 10시 23분에 윤석열 대통령이 예고 없이 긴급 담화를 열고 기상천외한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10시 50분에 국회의 모든 출입구가 폐쇄되고 국회의원들의 출입이 제한되었습니다. 11시 25분에 박안수 육군 대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되고, 11시 30분에 계엄사령부가 포고령 제1호를 발령했으며, 11시 50분에 군용 헬기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 착륙한 후 일부 병력이 국회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일부 국회의원들은 담을 넘어 의사당 안으로 들어왔지만, 11시 6분경에.. 2025. 1. 25.
우리가 살 길, 공생공락(共生共樂) 우리가 살 길, 공생공락(共生共樂)참나무 밑에서 소나무가 죽는다. 번성한 참나무가 햇빛을 독식하기 때문에 그 아래 있는 어린 소나무가 생장하지 못한다. 한편으로, 소나무는 참나무를 비롯한 다른 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한다. 그 뿌리에서 타감작용(他感作用, allelopathy) 물질인 갈로타닌(gallotannin)이라는 독한 물질을 내뿜어, 그 주변에서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 두 나무는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각각 서로 다른 생태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침엽수(conifer, 바늘잎나무)인 소나무는 햇볕을 많이 받아야만 자라는 양수(陽樹)인 데 반해, 활엽수(broadleaf, 넓은잎나무)인 참나무는 볕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음수(陰樹)다. 소나무는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 2024. 11. 25.
법대로 경기하자 법대로 경기하자자기 객관화란 힘들다. 성숙의 시금석이라고 하는데, 자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수월하지 않다. 자기를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기 쉽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말들은 그 평가 기준이 없을 때가 많고 상대적이어서 공허한 평가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내가 영어를 못한다, 잘한다라고 말할 때가 그렇다. 무슨 기준으로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설령 TOEFL이나 IELTS나 TOEIC 점수를 기준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특정 점수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못한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 보자. 미국에서 일하는 동양계 직원들이 백인들보다 진급이 느리거나, 오래 근무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이 자기 평가 문제가 개입된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동양계 직원들은 자기를 과소.. 2024. 11. 18.
미리 크리스마스 미리 크리스마스태양이 아침부터 작렬한다. 며칠 전 꺼내 입었던 내복을 다시 벗어야 할 판이다. 어제까지는 따뜻한 기운이 그렇게 그립더니, 단 하루만에 다시 태양을 기피하게 된다. 이런 내 변덕도 며칠, 아니 하루도 가지 못 갈 게다. 이미 가을이 확연히 자리 잡았으므로, 이내 햇볕 비추는 곳을 찾아다닐 것이다. 이번에 새로 이사온 아파트에서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겨울에 햇볕이 베란다는 물론 거실 안쪽 깊숙이 들이비추는 상황이다. 다육이를 비롯한 화초들도 살고, 아직도 동남아 기후에 젖어 사는 우리도 살고. 그곳에서 무려 약 25년[유학 기간 포함]을 보낸 우리 가족은 아직도 우리나라 기후가 낯설기만 하다. 특히 기나긴 겨울이 지내기 힘들다. 거제도를 장기 거주지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이곳 겨울이.. 2024. 11. 9.
도덕규범을 좇는 향기로운 삶과 연약한 인간성을 다룬 심리적 로맨스,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5) 도덕규범을 좇는 향기로운 삶과 연약한 인간성을 다룬 심리적 로맨스,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5)-두 가지 의미가 상존하는 현실에 대한 인식-호손의 “주홍 글자”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이라고 문학평론가들 사이에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과 다양한 장면의 묘사들이 난해하거나 모호할(ambiguous) 때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작가의 의도였는지와는 상관없이, 소설을 정독하고 그 다양한 요소들을 해석하는 데 열린 마음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볼썽사나운 애정 행각을 그린 작품, 도덕법의 정수를 탐구한 것, 인간의 내면세계를 정교하고도 시적으로 해부한 것, 수치와 고통을 영웅적으로 극복한 헤스터를 주인공으로 소개한 것, 혹은 헤스터는 조연에 .. 2024.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