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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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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공적 책임과 분별력 있는 참여 신앙의 공적 책임과 분별력 있는 참여-신앙의 정치적 책임: 외면할 수 없는 소명-금번 대통령 선거 전에, 지인 한 사람이 내게 유튜브 한 편을 카톡으로 보냈다. 어떤 목사가 다가올 대선을 위해 마련된 새벽기도회에서 설교한 내용이었다. 그는 구약 열왕기상 12장 본문에 따라 이스라엘의 역대 왕들과 백성들의 타락상을 다룬 다음, 대선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적용점을 제시했다.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할까? 하나님께서 누구를 택했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사람을 보지 말고 그 사람이 내세우는 공약을 보라. 특히 동성애 찬성하는지, ‘학생인권조례’ 찬성하는지를 보라. 성경은 세상이 결코 좋아진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후천년설’ 이야기다. 후천년설은 아니다(‘그릇되다’는 의미일 것). 세상은 가면 갈수록 악해진다.. 2025. 6. 28.
인문주의와 스콜라주의, 그리고 성서인문학의 길 인문주의와 스콜라주의, 그리고 성서인문학의 길 -용어 정리: 휴머니즘, 인문주의, 인본주의-우리나라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휴머니즘’(Humanism)하면 ‘인본주의’(人本主義)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이 영어 단어는 한국어로 ‘인본주의’와 ‘인문주의’(人文主義)라는 두 가지 용어로 번역된다. 이 두 용어는 한국어에서 뚜렷한 뉘앙스 차이를 지니며, 실제 사용되는 맥락도 다르다. ‘인본주의’는 철학적이고 이념적인 성격이 강한 용어다. 이것은 인간을 세계와 사상의 중심으로 보는 세계관을 의미하며, 신(神)이나 초자연적인 존재가 아닌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을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 이런 맥락에서 ‘인본주의’는 그리스도교적 세계관, 즉 ‘신본주의’(神本主義, Theocentrism)와 대립하는 개.. 2025. 6. 19.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임재를 특별하고 웅장하며 눈에 보이는 ‘표적’ 속에서 찾으려 한다. 그러나 성경과 우리의 일상 경험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평범하고 꾸밈없는 ‘한가운데’에 이미 현존하시며 역사하고 계심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거제도 장승포해안도로로 가는 세 갈래 길에 대한 묵상은 이러한 진리를 깊이 있게 조명해 준다. -다듬어지지 않은 길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창조성-우리 아파트에서 장승포해안도로로 이어지는 길은 세 갈래로 나뉜다. 첫 번째 길은 장승포도서관을 지나 총명사라는 사찰 쪽으로 올라가는 경로다. 이 길은 오르막이 길고 경사가 급해 아내와 나는 도보보다는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해안도로의 연결지점까지 차를 몰고 간 뒤, 그곳.. 2025. 6. 13.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선행은 감춰야 하는가, 드러내야 하는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선행은 감춰야 하는가, 드러내야 하는가?-산상수훈의 큰 그림: 하나님 나라의 윤리와 참된 제자도-신약성경 중 산상수훈(마태복음 5-7장)을 읽다 보면 모순되는 가르침처럼 보이는 두 구절을 만나게 됩니다. 마태복음 5:16과 6:1입니다. 마태복음 5:16은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저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라고 명하며, 신자의 선한 행위가 공개적으로 드러나야 함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반면, 불과 몇 구절 뒤인 마태복음 6:1절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얻지 못하느니라”라고 경고하며, 의로운 행위의 은밀함을 역설하는 것처럼 .. 2025. 6. 7.
선교, 다양한 종교의 세상에서 길을 찾다: 그리스도인의 지혜와 자세 선교, 다양한 종교의 세상에서 길을 찾다: 그리스도인의 지혜와 자세그저께 저녁에 그리스도인들이 타 종교와 타 종교인들을 어떻게 이해하면서 그들과 대화해 가야 하는지에 대해 잠시 강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종교와 신념이 공존하는 다원화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약 절반만이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개신교(20%), 불교(17%), 천주교(11%) 순으로 분포되어 있고, 무종교 인구는 51%에 달합니다. 세계적으로는 80억 인구 중 약 71억 명이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그리스도교(26억), 이슬람교(20억), 힌두교(11억), 불교(5억) 등이 주요 종교를 이루고 있고, 무종교 인구는 9억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 2025. 5. 31.
자연의 법칙처럼, 서로를 돕는 삶: 우리가 잊고 있던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 자연의 법칙처럼, 서로를 돕는 삶: 우리가 잊고 있던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우리는 때로 ‘대가를 바라는 선행’이라는 모순된 표현(oxymoron)을 마주한다. 선행이란 본디 그 자체로 빛나는 것이지, 반대급부를 저울질하는 순간 그 순수성은 퇴색되기 마련이다. 마치 맑은 샘물에 이익이라는 물감을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과 같아서, 본래의 투명함을 잃고 흐려지는 것이다.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며 만난 “Pexels” 사이트의 수많은 무료 클립들은 이러한 생각을 더욱 명확하게 한다. 이름 모를 창작자들은 아무런 금전적 대가 없이, 심지어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는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소중한 결과물을 전 세계의 다른 창작자들에게 기꺼이 나누어 준다. 그들의 작품.. 2025.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