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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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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인생의 향연, 윌리엄 사로얀의 “인간 희극” 품위 있는 인생의 향연, 윌리엄 사로얀의 “인간 희극”-인간과 공동체-인간을 정의하는 데에는 반드시 공동체가 포함됩니다. 두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a social animal)로 규정했습니다. 영국 신학자 존 스토트는 성경적인 인간관을 소개하면서 인간은 "공동체 속에서 영육을 가진 존재"(a body-soul in a community)라고 주장했습니다. 먼저 아리스토텔레스의 언급은 그의 “정치학”(Politics)에 등장합니다. 그 문맥은 이러합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자연적이고도 본질적으로 비사회적인 개인은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없거나 인간 이상의 존재이다. 사회는 개인을 앞서는 어떤 것이다. 일반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거나 .. 2020. 11. 7.
시대적 갑질의 희생자, 토마스 하디의 “더버빌가의 테스” 시대적 갑질의 희생자, 토마스 하디의 “더버빌가의 테스” 소설이나 희곡을 읽을 때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줄거리를 아는 것만으로는 그 작품의 전모를 다 파악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줄거리를 세세하게 알고 있어도 그 내용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문학적 묘사와 다 방면의 주제에 대한 세세한 논의를 파악하는 것은 다른 층위의 문제입니다. 실제 상황 속으로 들어가 등장인물들이 직면한 일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나름대로 반응하는 일은 또 다른 독서의 면모이기도 합니다. 마치 자기가 그 일들을 직접 통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절절하게 체험할 수가 있지요. 이런 간접 체험과 반응들이 쌓일 때 우리의 내면이 변화되고 확장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의 경우를 생각해.. 2020. 10. 25.
‘사후무사’(死後無死)를 계시한 선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사후무사’(死後無死)를 계시한 선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연극의 본질을 짚어 주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연극이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말하자면 거울을 자연에다가 비추는 것이지, 즉 미덕의 대상에 대해서는 미덕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고, 경멸의 대상에 대해서는 경멸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며, 바로 그 시대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 시대가 품고 있는 외관상 모습과 역사적 흔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라네.”(필자 의역, the purpose of playing, whose end, both at the first and now, was and is, to hold as ’twere the mirror up to nature; to show virtue her own feature, scor.. 2020. 10. 12.
보편적인 미덕의 화신,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2) 보편적인 미덕의 화신,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2) -오디세우스의 인격적 면모- 그리스인의 전범이었던 오디세우스가 어떤 인격적 면모를 띠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그의 가장 두드러진 자질은 인내와 용기였습니다. “참을성 많은 오뒷세우스”(예-4:241; 5:30; 16:258, 266)라는 표현이 부지기수로 등장합니다. 페넬로페의 입을 통해 그의 용기가 언급됩니다. “나는 사자의 용기를 가진 훌륭한 남편을 잃었어. 다나오스 백성들 가운데 온갖 미덕에서 탁월한 분으로 헬라스와 아르고스의 중심부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훌륭한 남편이었지.”(4:724-726) 먼저 그는 트로이아 전쟁에 참여하여 혹독한 고난을 겪습니다. 자기의 제안에 따라, 헬레네에게 구혼한 남자들이 그녀가 누구를 남편으로 택하든 그녀의 남편.. 2020. 10. 1.
코비드 이후의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코비드 이후의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어제 줌(Zoom) 모임 한 곳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언택트 시대에 변화하는 선교”라는 제목으로 관심 있는 여러 분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임 전에 관련된 두 편의 강의를 다 시청하고 참여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 강의에 대한 논평을 듣고 논평자가 제시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토의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그 두 강의 중 한 가지를 듣고 논평하게 되었는데, 그 제목은 “포스트 코로나와 선교: 코비드 이후에 세계 크리스천은 무엇을 할 것인가?”이었고, 발제자는 조샘 인터서브 코리아 대표였습니다. 먼저 강의 내용을 요약한 후에 제 논평을 이어갔습니다. 아래에 소개해 드립니다. 제게 허락된 시간 내에 소개하지 못한 내용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조샘 선교.. 2020. 9. 29.
보편적인 미덕의 화신,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1) 보편적인 미덕의 화신,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1) -르네상스: ‘고전주의의 부활’(rebirth of classicism)의 의미- 서구 사회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그리스/로마 문화의 회복이 인간의 잠재적 가능성을 극대화하면서 종교, 영성 중심의 중세 시대로부터의 결별이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왕왕 제기되었습니다. 그 시대에는 그리스, 로마 문화를 새롭게 연구하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종교에 얽매인 개인을 해방하여 자유롭게 하려는 분위기가 두드러졌다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프로타고라스가 주창한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인본주의적 언명이 당대의 사회 기풍을 대변한다고 보았지요. 물론 중세 시대가 노정한 억압적인 봉건 사회 체제나 당시의 종교가 현시한 내세 지향적인 영적 체계와 교훈으.. 2020.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