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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아우구스티누스4

도덕규범을 좇는 향기로운 삶과 연약한 인간성을 다룬 심리적 로맨스,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5) 도덕규범을 좇는 향기로운 삶과 연약한 인간성을 다룬 심리적 로맨스,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5)-두 가지 의미가 상존하는 현실에 대한 인식-호손의 “주홍 글자”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이라고 문학평론가들 사이에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과 다양한 장면의 묘사들이 난해하거나 모호할(ambiguous) 때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작가의 의도였는지와는 상관없이, 소설을 정독하고 그 다양한 요소들을 해석하는 데 열린 마음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볼썽사나운 애정 행각을 그린 작품, 도덕법의 정수를 탐구한 것, 인간의 내면세계를 정교하고도 시적으로 해부한 것, 수치와 고통을 영웅적으로 극복한 헤스터를 주인공으로 소개한 것, 혹은 헤스터는 조연에 .. 2024. 7. 31.
과학과 신앙: 과학이 (창조) 신앙의 적이다?(1) 과학과 신앙: 과학이 (창조) 신앙의 적이다?(1)-지적 자살 행위-우리나라 모든 목회자와 선교사에게 선사하고 싶은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미국 복음주의 역사가인 마크 A. 놀의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The Scandal of the Evangelical Mind)입니다. 미국에서 1994년에 출간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에서야 소개되었습니다. 무려 30년 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여전히 현재 우리나라 그리스도교 상황에 대한 적실한 진단이 등장하고 그 해결책을 지혜롭게 제안해 주는 자료입니다. 10쪽에 달하는 한국어판 서문 중 한 곳에서 저자는 아래와 같이 주장합니다. “따라서 미국 복음주의 사고의 심각한 문제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 여전히 복음주의자들은 주의를 흩어놓는 종말론적인 공상에 과.. 2023. 10. 14.
'수선화'가 그대를 부를 때 하늘이 열린다 '수선화'가 그대를 부를 때 하늘이 열린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홀로 있는 시간이 어느 때보다 많아졌습니다. 일부러 찾은 고독의 시간이 아니라, 부득이한 사회 공동체의 사정으로 마련된 고독의 시간이라 그런지 외롭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아니었다면 적어도 일주에 몇 번씩은 벗들과 만나 교유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겠지만, 지난 두 달 동안은 집에서만 지내야 했으니까요. 외로움을 진하게 느끼고 있던 제 마음을 두드린 시 한 편이 있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였습니다. 우선 그 시 속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라는 부분에 특히 눈이 많이 갔습니다. 제가 쓴다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대신에 “사람이니까 외로운 거야”라고 표.. 2020. 4. 26.
기억하지 않으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또 당한다 기억하지 않으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또 당한다 중국이 자기 국민 27명이 원인 미상의 폐렴에 걸렸다고 WHO에 보고한 게 작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검역 단계에서 한 사람의 확진자를 발견하게 된 게 올해 1월 20일이었습니다. 그런데 2월 18일 소위 31번 확진자가 생기면서 사태는 긴박하게 흘러갔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명씩이나 되는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 우리나라에는 공포감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3월 12일에 비로소 WHO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Pandemic(전 세계 유행병)으로 선포했지요. 이런 와중에 너무나도 감사한 일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 창궐하는 중에 선방했다는 점입니다. 그야말로 일사불란하게 광범위하게 감염 의심자들을 검사하고, 확진자들의 동선.. 2020.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