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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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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성화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천사의 빵’,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4) 일상의 성화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천사의 빵’,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4)-내가 단테다-“신곡”을 읽으며 제가 접한 최대의 반전은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그토록 사모하던 그녀를 만나게 되면, 얼마나 애틋한 사랑의 교감이 이루어질까 궁금해하던 차였습니다. 그 호기심과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그를 만난 베아트리체는 여왕처럼 의젓한 자태로 근엄하게 한 마디 던집니다. 그것은 결코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애인의 말투나 고백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잘 보아요. 나는 진정 베아트리체요. / 그대는 어떻게 이 산에 오르게 되었지요? / 여기 행복한 사람이 있다는 걸 몰랐어요?”(연옥-30곡) 즉 인생의 길을 잃은 단테가 어떻게 감히 죄가 설 자리가 없는 축복의 영역, 이 성스러운.. 2024. 9. 13.
일상의 성화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천사의 빵’,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3) 일상의 성화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천사의 빵’,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3)-지성의 유익을 상실한 채 고통당하는 사람들-“신곡”에서 지옥에 있는 사람들이 그곳에 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옥의 문 위에 적힌 글귀를 보고 무서워하는 단테에게 베르길리우스가 한 말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너는 지성의 진리를 상실한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보게 되리라.” (지옥-3곡) 여기에서 ‘지성의 진리’라는 표현은, 영어로는 ‘The good of intellect’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지성의 유익’이나 ‘지성의 행복’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즉 지옥에 있는 자들은 지성을 선용하지 않거나 그 유익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서, 그곳에 처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물론 하늘이 증오하는 것은 ‘모든 사악함’이.. 2024. 9. 9.
일상의 성화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천사의 빵’,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2) 일상의 성화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천사의 빵’,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2)-단테가 열어 밝히는, 역사가 된 신화-“신곡”을 읽으며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단테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루면서 보인 과단성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동물, 장소 및 다양한 이미지들을 그리스도교적 의미로 전용한 경우가 자주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나님 혹은 예수 그리스도를 유피테르[=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인 제우스]로,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폰이라는 상상의 동물로 묘사하는 장면은 파격적이기까지 합니다. 먼저 하나님을 유피테르로 상징하는 장면을 소개합니다.   “그러자 그 녀석은 내가 안내자에게 자신에 대해 묻는 것을 깨닫고 외쳤다. ‘나는 살았을.. 2024. 9. 5.
일상의 성화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천사의 빵’,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1) 일상의 성화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천사의 빵’,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1)-하늘과 땅이 손을 맞잡기-지난 세월 동안 인문학은 그리스도교 신학에 부단히 자양분을 공급했습니다. 고대 신학은 플라톤주의, 중세 신학은 아리스토텔레스주의, 근세 개혁 신학은 인문주의라는 문예사조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각각 예를 들자면, 먼저 고대 신학의 경우에는, 삼위일체론이 ‘일자(一者)’에 대한 플라톤의 형이상학을 활용한 점입니다. ‘일자’가 만물의 근원이자 만물을 끌어안는 포괄자로서, 우주 만물이 모두 이 ‘일자’로부터 유출되어 나왔다는 플라톤의 사상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관계와 사역을 설명하는 데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일자’ 안에서 정신이 유출되고, 이 정신이 한편으로 창조를 위한 모든 참된 형상(idea.. 2024. 8. 31.
그리스도교의 복음 그리스도교의 복음우리나라에는 무신론자들이 많습니다. 절반 이상이나 됩니다.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무신론자는 절대 소수입니다. 전체 인구 80억 중에 9억(11%)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그만큼 종교를 믿는 이들이 많다는 말입니다. 종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 인간의 호기심과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 존재의 근원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의 원천을 찾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연 속에서 아무런 보호도 없이 사는 인간은 천재지변이 무서웠고, 죽음 이후가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초자연적인 존재를 설정하고, 그를 숭배하기도 하고 달래기도 했습니다. 둘째, 인간이 신의 음성을 들었다는 종교가 있습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고 운행하는 신이 자기가 어.. 2024. 8. 20.
복음서의 역사적 사건들이 모두 신화다? 복음서의 역사적 사건들이 모두 신화다?-기적과 그 의미-한 달쯤 전에 어느 교회에서 성경 읽기에 대해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어떤 성도님이 제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성경의 기적들을 다 믿어야 하는가? 제가 설교 중에 예수님이 동정녀를 통해 태어나신 것, 물 위를 걸으신 것,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사건과 같은 기적들을 역사적 사실로 믿어야 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그 성도님이 질문하신 의도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다음 세 가지 경우 중 하나일 것입니다. 현재 성경의 기적들이 믿어지지 않아서 고민된다는 의미이거나, 기적들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므로 다 무시하고 예수님의 교훈에만 초점을 맞추면 되지 않느냐는 제안이거나, .. 2024.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