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00 날마다 꽃이 되는 인생 날마다 꽃이 되는 인생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하듯이, 내일 할 일을 오늘 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들어 더 절실하게 깨닫는 점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아도 이 교훈이 맞다. 오늘 할 일도 이미 넘치는데, 내일 할 일을 미리 오늘로 가져올 필요가 어디 있는가? 게다가 내일 할 일 중에는 일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일도 존재한다. 이런 종류의 일은 오늘로 가져올 수도 없다. 미리 미래의 일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경우를 말한다. 백해무익하다. 그런데도 자꾸 사로잡히는 것은 습관이다. 그 걱정되고 두려운 생각 앞에 ‘교통순경’을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무리 바빠도 ‘교통순경’이 멈추라고 하면 바로 그 자리에 서듯이, 갈지자를 걷는 내 생각을 세워주는 ‘교통순경’이 필요하다.. 2024. 11. 24. 검정과 하양은 한 뿌리다 검정과 하양은 한 뿌리다우리나라 정치, 경제 지형의 혼동을 야기한 주범은 개념의 혼동이다. 아니, 그 개념의 혼동을 이용한 자들이다. 민주주의의 반대어가 사회주의라고 인식하는 이들이 많다. 과연 그럴까? 사실상 민주주의(democracy)는 정치적 용어로서, 그 반대어는 독재(autocracy)나 권위주의[authoritarianism, 군사 정권처럼 강력한 중앙 집권과 제한된 정치적 자유, 반대 의견의 억압이 특징인 정부 형태]다. 사회주의(socialism)는 경제적 용어로서, 그 반대어는 자본주의(capitalism)다. 즉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서로 범주가 다른 개념이라는 말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그동안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마치 민주주의의 반대어가 사회주의인 것처럼 주장되고 수용되었다. 특히 .. 2024. 11. 23. 운전자를 버리고 달리는 기차 운전자를 버리고 달리는 기차사람은 이성으로만 사는 게 아니다. “사람은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다”라는 신약성경 한 구절(마태복음 4:4)을 패러디한 것이다. 빵이 삶의 기본 양식이지만 사람에게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듯이, 이성이 인격의 주된 골격을 이루긴 하지만 사람에게는 그 외의 것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이성과 합리적 사고를 절대시한 시절이 있었다. 그 이전의 역사와 전통을 구태의연하고 아무 쓸모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성과 과학적 논리를 신격화한 시대였다. 그 시대가 인류사의 근대를 열었고, 지금까지 그 시대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 근대를 탈피해서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열망이 세계 곳곳에서 분출하는 듯하지만, 근대의 존재감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아직도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이 .. 2024. 11. 22. ‘내 능력치의 최대한’으로 자족하자 ‘내 능력치의 최대한’으로 자족하자누구에게나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있다. 운명이 아닌 소명의 길이다. 시간이란 테스트를 통과한 자기 인식이 가리키는, 자기만 가야 하는 진로 말이다. 흔히 자기 능력이나 은사를 통해 그런 소명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대개는 자기 마음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은 소원이나 열망을 통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자기 직업이 그런 소명과 직결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야말로 ‘vocation’(직업)이 ‘calling’(소명)이 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아니스트 임윤찬처럼, 평생 피아노나 바이올린 연주하는 것이 꿈인 음악가들은 얼마나 행운아들인가. 일전에 그 책을 읽은 정지우 작가와 같이, 글쓰기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글쓰기를 좋아하는 문필가들도 얼마나 복.. 2024. 11. 21. 성서인문학은 비빔밥이다 성서인문학은 비빔밥이다성서인문학은 ‘퓨전요리’(fusion cuisine)가 아니다. 퓨전요리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음식 재료, 조리 방법 따위를 조합하여 만들어 낸 새로운 음식”(“우리말샘”)을 말한다. 그 과정에서 재료들이 합쳐져 원래의 출처가 흐려질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것이 창조된다. 요리 전통 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조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나라 김치찌개를 보라. 발효된 김치의 독특한 매운맛이 돼지고기, 두부, 육수와 어우러져 완전히 변형된 요리가 된다. 찌개 안에서 각 재료가 하나로 녹아들어 김치조차 독립적인 재료로 인식되지 않고 통합된 전체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라면도 퓨전요리다. 원래 중국식 밀면에서 영감을 받아 일본에서 발전한 요리지만, 일본식 다시, 간장, 된장, 고.. 2024. 11. 20. 겨울이 온다 겨울이 온다아침, 저녁으로 바깥바람이 매섭다. 겨울이 오고 있다는 징조다. 9월 예보는 이번 겨울이 이전 해보다 더 춥겠다고 했지만, 최근 예보는 평년과 같거나 약간 높을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일 테다. 한 가지 거는 기대는 이곳 거제도가 윗지방보다 최소한 몇 도는 더 높다는 점이다. 춥되 즐거운 마음으로 견딜 수 있을 만큼이면 족하다. 추위보다 더 염려스러운 것은, 경기가 진작에 얼어붙어 많은 분들이 격심한 고통에 처해 있는 현실이다. 대기업도 어려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고 하니, 서민들의 생활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간 어렵게 버텨온 자영업자들의 곡소리가 전국 각지에서 요란하다. 돈이 여유가 있다면, 밖에서 외식도 많이 하고 다양한 곳에서 소비도 많이 하고 싶지만, 그저 마음뿐인 현.. 2024. 11. 19. 이전 1 2 3 4 5 6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