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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오블완21

분에 넘치는 행복 분에 넘치는 행복귀국한 지 6년이 지났다. 거제도에 산 지도 6개월이 지났다. 귀국해서 어떻게 먹고 살지? 거제도에 가면 부족한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하지? 이런 질문들이 가장인 내게 닥친 숙제였다. 귀국하는 게 적절한 선택이고, 거제도로 이주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확신이 생계를 꾸려야 하는 과제 앞에 흔들렸다. 흔들려도 귀국했고, 요동해도 이주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면, 필요한 것들이 제때에 공급될 거라고 믿으며. 우리만이 해야 할 일감이 있다면, 그 일이 우리를 책임져 줄 거라고 기대하며. 이런 믿음과 기대는 과거의 경험에 빚지고 있다. 인생의 소명을 깨닫고 실행하기 전에도, 밥을 굶은 적이 없는 경험 말이다. 나는 그저 어느 날 태어났고, 부모님의 희생 어린 돌봄으로 컸다. 내가 기여한 거라.. 2024. 11. 15.
내 인생에 불행이란 없다 내 인생에 불행이란 없다불행하다고 말하고 싶을 때, 잠시만 생각해 보라. 무엇 때문에 불행한지, 그것이 정말 불행한 것인지 말이다. 부자가 아니라서? 권력이 없어서? 인기가 없어서? 혹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부자가 아니라는 게 문제라면, 얼마가 없어서 불행한가를 따져 보라. 권력이 없다는 게 원인이라면, 무슨 권력을 원하는지 물어보라. 인기가 없는 게 문제라면, 어느 정도의 인기를 끌어야 만족할지를 자문해 보라. 혹은 건강 문제라면, 어느 정도 건강해야 하는지도 질문해 보라. 그다음으로 한 가지만 더 생각해 보라. “그대에게 지금 남아 있는 행운 중에서 아주 작은 일부라도 가질 수 있다면, 하늘에라도 오르기라도 한 듯이 기뻐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지를 한 번 생각해 보라.” 서울 강남 부자들만큼 .. 2024. 11. 14.
글로 ‘토함’하라 글로 ‘토함’하라요즘 책은 안 팔린다. 글 쓰는 사람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다. 그중에 나도 있다. 나는 계속 쓴다.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쓸 예정이다. 내 책이 안 팔려도 상관없다. 내게는 돈과 관계없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블로그가 내게는 맞다. 요금을 지불하라는 블로그는 사절이다. 돈 안 내고, 돈 안 벌고가 더 낫다. 만인에게 열려 있는 소통의 장이면 된다. ‘깊은 산속 옹달샘’ 역할을 자처하고 시작한 일이다.  요즘 ‘단문’의 위세가 대단하다. 가독성을 높이는 최적의 길이란다. 의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접속사도 없애고, 부사와 형용사도 적게 쓰면 좋단다. 앞 문단에서 그 조언대로 한번 시도해 보았지만, 아이고, 무서워라. 글을 어떻게 쓸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 2024. 11. 13.
그리움은 갈망이다 그리움은 갈망이다지난날이 그리울 때가 많다. 아니, 선의가 넘치는 배려와 오래 묵은 신뢰가 한데 녹아든 지난날의 장면들이 그립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일까? 특히 지난 두세 주간 그런 그리움이 진하게 밀려왔다. 외국에서 살던 때 이런 기분이 들면, 고향에 대한 향수나 가족과 절친들에 대한 그리움인 줄 알았다. 잠시 귀국해서 고향도 방문해보고, 가족과 절친들을 자주 만나게 되면서, 이 그리움이 많이 해소된 게 사실이다. 그 만남에서 얻은 위로와 격려가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서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이제는 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상태여서, 고향이나 그분들을 더 자주 접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적어도 1년에 두 번은 정기적으로 만나고, 전화를 통해서나 그 외의 일로 만나 회포를 풀 기회가 여러 차.. 2024. 11. 12.
양날의 검, 정보의 바다 양날의 검, 정보의 바다모두가 정보의 바다에 빠져 있다. 인터넷 기반에다 개인용 컴퓨터와 각자가 하루에 2,000번 이상 만진다는 스마트폰이 온 세상에 보급된 결과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챗지피티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인류가 이제껏 축적한 정보 대부분이 이 바다 속에 담겨 있다. 지금부터 약 30년 전 내가 박사 과정을 밟을 때와 비교해 보면 가히 천지개벽의 수준의 변화가 도래한 셈이다. 그 시절은 전문 서적 한 권, 연구 저널 한 편을 얻기 위해 다른 대학 도서관까지 전전해야 했던 시대였다. 그곳에 관련 자료가 없으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설령 그 자료가 발견되어도, 그것을 개인적으로 확보해서 활용하려면 복사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인터넷 접속만 되면 된다. 일정한 요금이 들긴 하겠지만, 내가 필요로.. 2024. 11. 11.
성경이 천동설을 지지한다? 성경이 천동설을 지지한다?그리스도교와 성경에 대한 오해가 많다. 그리스도교가 주름잡던 중세 시대를 암흑 시대라고 한다든지, 그 당시 사람들은 지구가 둥근지 몰랐다든지, 그들은 성경에 근거해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다는 것들이 그 사례다. 이 세 가지 사례 모두 오보(misinformation)나 허위정보(disinformation)에 해당한다. 중세를 암흑 시대로 일컫은 사람들은 계몽주의에 도취된 일부 지식인들이었다. 이성과 과학을 맹신한 나머지, 그리스도교 신앙이 지배한 중세를 모든 이성의 빛이 완전히 차단된 시대로 깎아내린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연속성을 인정하는 역사학계는 중세를 근대국가의 토대로 이해한다. 중세에도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역사가인 이언 모티머(Ia.. 2024.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