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문맥 묵상으로 풀어 쓰는 성경48

과학과 신앙: 과학이 (창조) 신앙의 적이다?(2) 과학과 신앙: 과학이 (창조) 신앙의 적이다?(2) -진화론에 대한 오해- 진화(evolution)는 가치중립성을 띤 과학적 현상이자 원리입니다. 중력(gravity)이 어떤 과학자의 상상의 산물이 아니고 관찰 가능한 사실이자 원리인 것과 같습니다. 예컨대 코로나 바이러스나 슈퍼박테리아가 출현하는 것이나 만성기의 암이 급성기로 변환되는 현상 이면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가 ’진화‘입니다. 그 현상이나 사실에 ‘진화’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이 과학자의 역할이었습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본 아이작 뉴턴이 그 현상에서 작동하는 과학적 원리에 ’중력‘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처럼 말이지요(김영웅, "과학자의 신앙공부"). 진화 혹은 진화론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다윈에 대한 오해. “종의 기.. 2023. 10. 17.
과학과 신앙: 과학이 (창조) 신앙의 적이다?(1) 과학과 신앙: 과학이 (창조) 신앙의 적이다?(1)-지적 자살 행위-우리나라 모든 목회자와 선교사에게 선사하고 싶은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미국 복음주의 역사가인 마크 A. 놀의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The Scandal of the Evangelical Mind)입니다. 미국에서 1994년에 출간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에서야 소개되었습니다. 무려 30년 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여전히 현재 우리나라 그리스도교 상황에 대한 적실한 진단이 등장하고 그 해결책을 지혜롭게 제안해 주는 자료입니다. 10쪽에 달하는 한국어판 서문 중 한 곳에서 저자는 아래와 같이 주장합니다. “따라서 미국 복음주의 사고의 심각한 문제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 여전히 복음주의자들은 주의를 흩어놓는 종말론적인 공상에 과.. 2023. 10. 14.
기쁨: ‘항상 기뻐하라’가 불가능한 명령이라고? 기쁨: ‘항상 기뻐하라’가 불가능한 명령이라고? 신약성경을 읽어 보면 “항상 기뻐하라”(Rejoice always)라는 명령이 두 번 나옵니다. 빌립보서 4:4와 데살로니가전서 5:16입니다. 이 명령에 사용된 영어 단어 rejoice는 아주 만족해 하는(very pleased)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항상 기뻐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이런 상태는 감정의 본질상 우리가 용을 쓴다고 해서 형성되는 게 아닙니다. 더구나 감정이란 것은 항상 똑같은 상태로 유지될 수도 없습니다. 항상 가변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지요. 그러므로 이 명령은 그런 감정 상태를 항상 만들어내라는 의미일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명령은 어떤 의미일까요? 아마도 우리가 항상 기뻐할 수밖에 없는 영적 실존의 세계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 .. 2023. 4. 21.
버트런드 러셀의 복음서 읽기(5) 버트런드 러셀의 복음서 읽기(5) -오독은 문맥 읽기 실패의 결과- -교회가 진보를 지연시킨 과정(How the Churches Have Retarded Progress)- 러셀은 교회가 도덕이라고 부르는 것을 고수하면서 그것을 무고하게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컨대 가톨릭교회는 매독에 걸린 남자와 결혼한 순진한 소녀에게, “이것은 영속적인 성사(聖事)다. 그대는 평생 함께 해야 한다.”(“This is an indissoluble sacrament. You must stay together for life.”)라고 말한다는 것이지요. 교회는 여전히 세계의 고통을 감소시키는 모든 진전과 개선을 가로막는 대적으로서 인간의 행복과 전혀 상관없는 편협한 행동 규정들(a certain.. 2023. 4. 5.
버트런드 러셀의 복음서 읽기(4) 버트런드 러셀의 복음서 읽기(4) -오독은 문맥 읽기 실패의 결과- 러셀은 사람들이 종교를 수용하는 것은 지적인 논증(argumentation)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자기 지론을 한 번 더 언급합니다. 감정적인 근거로 종교를 수용한다고 봅니다. 종교가 사람들을 덕스럽게(virtuous) 해 준다고 말들 하지만, 자기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고백하지요. 그러면서 새뮤얼 버틀러(1835-1902)가 풍자소설인 “에레혼 재방문”(Erewhon Revisited, 1901)에서 이 주장을 패러디한 것을 지적합니다. 전작인 “에레혼”(1872)에는 외딴 어느 나라에 도착한 힉스라는 사람이 그곳에서 얼마간 보낸 후 기구를 타고 그 나라에서 탈출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20년 후 그가 그 나라로 .. 2023. 3. 29.
버트런드 러셀의 복음서 읽기(3) 버트런드 러셀의 복음서 읽기(3) -오독은 문맥 읽기 실패의 결과- 이 항목에서 러셀은 그리스도에게 한 가지 가장 심각한 결점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지옥을 믿었다는 점입니다. 자비심이 심오한 사람이라면 영원한 형벌(everlasting punishment)을 믿을 수 없겠지만, 그리스도는 영원한 형벌을 진정으로 믿었고 자기 가르침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거듭 보복적인 분노(a vindictive fury)를 가했다면서 이것은 최고의 탁월성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태도는 소크라테스와 비교된다면서, 소크라테스는 자기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훨씬 현인답게 온화하고 우아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지요. 그리스도의 이런 면모를 드러내는 것으로 아.. 2023.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