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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심(心)-마음을 따르라24

본말 전도된 사상의 순교자를 자처하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뫼르소 본말 전도된 사상의 순교자를 자처하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뫼르소 이번 달 말이 되면 귀국한 지 3년이 됩니다. 지난 3년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방인의 삶’이었습니다. 21년간을 외국에서 살다 돌아온 고국 생활은 낯설었습니다. 고향이 아닌 타향에서 정착을 시도했기에 더욱 낯설기도 했겠지만, 고향에서 살았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곳도 그동안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거쳤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일도, 길도, 차도, 휴대폰도, 카드도, 기후도, 심지어 공기까지도 새롭게 적응해야 했습니다. 특히 추운 날씨나 탁한 공기는 아직까지도 난감한 적응 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이방인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그 단어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법적/사회적 이방인입니다. 제가 지난 세.. 2021. 1. 17.
참된 행복의 거처 참된 행복의 거처 “다른 사람들의 머리는 인간의 참된 행복의 거처가 되기에는 형편없는 장소이다." ( other people’s heads are a wretched place to be the home of a man’s true happiness.) 윌 듀랜트의 글을 읽던 중 접하게 된 쇼펜하우어의 명언입니다. 쇼펜하우어가 자기 존재의 가치를 다른 사람의 생각에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논의하는 문맥에서 나온 한 구절입니다. 영웅이나 천재의 삶이라도 그 가치가 명성, 즉 세상의 갈채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것도 같은 신세라고 주장하고 있지요. 왜 내 존재의 가치나 행복을 다른 사람의 생각에 의존하면 안 될까요? 우선은 다른 사람의 생각은 갈피를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도 다양한 방식으로 생.. 2021. 1. 8.
우울한 날의 청량제 오 헨리 우울한 날의 청량제 오 헨리 -우울한 날의 독서- “나는 우울할 때 오 헨리(O Henry)를 읽는다.”라고 언급한 전기 작가가 있습니다. 오 헨리의 탁월한 해학성과 유머를 높이 산 표현으로, 그의 전기를 쓴 로버트 데이비드가 한 말입니다.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주는 문학 작품은 많이 있지만, 가슴 터지는 환한 웃음까지 함께 선사해주는 문학 작품은 찾기 힘들지요. 제게는 이 두 가지를 겸하여 선사해 주는 작가로 오 헨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오 헨리는 미국의 단편 소설을 휴머나이즈했다”고 말한 이도 있지요. 그의 또 다른 전기 작가인 알폰소 스미스입니다. 동료 ‘인간 가족’의 소중한 구성원에 대한 가슴 따뜻한 인간애와 그들의 한계와 약점을 깊은 동정과 애정의 시선으로 이해하는 것을 지향하는 오 헨리.. 2020. 5. 7.
기억하지 않으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또 당한다 기억하지 않으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또 당한다 중국이 자기 국민 27명이 원인 미상의 폐렴에 걸렸다고 WHO에 보고한 게 작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검역 단계에서 한 사람의 확진자를 발견하게 된 게 올해 1월 20일이었습니다. 그런데 2월 18일 소위 31번 확진자가 생기면서 사태는 긴박하게 흘러갔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명씩이나 되는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 우리나라에는 공포감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3월 12일에 비로소 WHO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Pandemic(전 세계 유행병)으로 선포했지요. 이런 와중에 너무나도 감사한 일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 창궐하는 중에 선방했다는 점입니다. 그야말로 일사불란하게 광범위하게 감염 의심자들을 검사하고, 확진자들의 동선.. 2020. 4. 14.
종교 행위와 진실한 신앙 종교 행위와 진실한 신앙 언젠가 ‘아모스’ 말씀을 읽으며 회개에 대한 하나님 아버지의 경종을 듣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비록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백성들이라 할지라도 개인적이고도 사회적이며 종교적인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그릇된 삶을 살아갈 때(3:9-4:5), 그 죄악에 대해 벌주시겠다고 단호히 말씀하시는 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3:1,2). 그러나 자연과 인간 만사를 주관하시는 당신의 역사(4:6-11)를 통해서 택함 받은 백성들이 다시 전능하신 하나님을 깨닫고(4:12-13) 당신께로 돌아와 당신을 찾으라고 하나님께서는 권고하십니다(5:4-6). 이 경고를 받아 드리지 않는 당신의 백성들의 운명은 단지 통곡의 노래요(5:1-3), 불(5:6)과 패망(5:9)뿐임을 거듭 언급해 주십니다. 그렇다고 당대의.. 2019. 8. 17.
현재와 미래를 대하는 자세 현재와 미래를 대하는 자세 작년 초에 귀국한 후에 새로운 사역과 일감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동안 불안정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있는 제게 깊은 위로가 된 조언 중에 조지 맥도날드의 지혜로운 삶의 지침이 있었습니다. “믿음이란 주님의 뜻을 아는 경우엔 그 뜻대로 행하고, 주님의 뜻을 모를 경우엔 멈춰 서서 기다리는 것입니다....그러나 하나님께 ‘주님, 무엇을 하리이까’(사도행전 22:10) 외의 다른 질문을 하는 것은 그분께 입장 표명을 강요하거나 빨리 일하시라고 재촉하는 것입니다.”(Faith is that which, knowing the Lord's will, goes and does it; or not knowing it, stands and waits (...) But to put God.. 2019.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