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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심(心)-마음을 따르라22

환상적인 초록 불빛에 자신을 던진 로맨티시스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1) 환상적인 초록 불빛에 자신을 던진 로맨티시스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1) 우리나라가 7월 2일 자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되었습니다. 외교부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세계 10위 경제 규모, 서울 녹색미래(P4G) 정상회의 개최, G7 정상회의 참석과 같은 사례에서 드러난 세계적인 경제 수준과 국제적 위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합니다. 이미 국제 사회에서 여러 가지 지표를 통해 선진국으로 분류되던 우리나라의 위상을 공식적인 국제 기관을 통해 인정받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국제 사회에서 그 위상에 걸맞은 국제적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 가는 전기가 될 수 있으.. 2021. 7. 11.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유로지비,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미쉬낀 공작(3)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유로지비,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미쉬낀 공작(3) -영혼에 씨 뿌리며 살기- 이 작품의 제목처럼 미쉬낀 공작이 ‘백치’로 묘사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예컨대 예빤친 장군의 집에서 공작이 가브릴라에게 나스따시야 사진을 잠시 빌려 달라고 할 때 가브릴라가 공작을 백치라고 부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뭐 그렇게 떠벌리고 다니냐는 비아냥거림에서 나온 말입니다. 예빤친 장군 가족들 중에 리자베따나 아글라야도 그를 백치로 부르기도 하고 그렇게 여긴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 리자베따는 자기 친척이라는 그를 다루기 힘들고 세상도 모르며 사회적 지위도 없는 바보라고 부르면서, 그를 사위 삼겠다고 자기 막내딸 아글라야를 고이 길러 왔는지 한탄하기도 합니다. 예브게니도 공작을 백치라고.. 2021. 3. 11.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유로지비,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미쉬낀 공작(2)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유로지비,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미쉬낀 공작(2) -칼날 아래 살기: 자존감 없는 삶- 퇴역 장교였던 아버지와 어머니 슬하에서 살던 나스따시야는 일곱 살 때 부모를 잃은 후에 또쯔끼의 배려로 보호를 받아 오다가 열두 살 때 그의 눈에 띄여 가정교사를 통해 개인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가 열여섯 살 때부터 “환희”라는 또쯔끼의 영지에서 4년 간 지내게 됩니다. 그 기간 동안 또쯔끼는 매년 여름마다 2-3개월씩 그곳에 머물다 가곤 했지요. 그 당시에 바로 자제력이 결여된 호색한인 그의 면모가 드러나 그녀를 범합니다. 그런데 한참 그의 혼사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즈음에 그녀는 또쯔끼가 사는 뻬쩨르부르그로 혈혈단신으로 찾아옵니다. 그가 어떤 여자와 결혼하든 상관없지만 지금의.. 2021. 3. 9.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유로지비,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미쉬낀 공작(1)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유로지비,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미쉬낀 공작(1) 제 경우에는 책을 두 번 읽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소설의 경우에 처음 읽을 때는 등장인물들의 이모저모와 줄거리의 전개를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내용이나 심오한 의미를 띤 문장들을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가슴에 와 닿는 사건이나 감동적인 인물이나 심금을 울리는 문장들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대개는 두 번 읽으면서 새로운 교훈이나 신선한 사상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예컨대 책 두 권 분량의 장편인 토마스 만의 “마의 산”도 그러했지만, 중편에 속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수하게 많은 복잡한.. 2021. 3. 5.
본말 전도된 사상의 순교자를 자처하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뫼르소 본말 전도된 사상의 순교자를 자처하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뫼르소 이번 달 말이 되면 귀국한 지 3년이 됩니다. 지난 3년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방인의 삶’이었습니다. 21년간을 외국에서 살다 돌아온 고국 생활은 낯설었습니다. 고향이 아닌 타향에서 정착을 시도했기에 더욱 낯설기도 했겠지만, 고향에서 살았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곳도 그동안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거쳤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일도, 길도, 차도, 휴대폰도, 카드도, 기후도, 심지어 공기까지도 새롭게 적응해야 했습니다. 특히 추운 날씨나 탁한 공기는 아직까지도 난감한 적응 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이방인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그 단어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법적/사회적 이방인입니다. 제가 지난 세.. 2021. 1. 17.
참된 행복의 거처 참된 행복의 거처 “다른 사람들의 머리는 인간의 참된 행복의 거처가 되기에는 형편없는 장소이다." ( other people’s heads are a wretched place to be the home of a man’s true happiness.) 윌 듀랜트의 글을 읽던 중 접하게 된 쇼펜하우어의 명언입니다. 쇼펜하우어가 자기 존재의 가치를 다른 사람의 생각에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논의하는 문맥에서 나온 한 구절입니다. 영웅이나 천재의 삶이라도 그 가치가 명성, 즉 세상의 갈채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것도 같은 신세라고 주장하고 있지요. 왜 내 존재의 가치나 행복을 다른 사람의 생각에 의존하면 안 될까요? 우선은 다른 사람의 생각은 갈피를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도 다양한 방식으로 생.. 2021.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