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분류 전체보기277

환상적인 초록 불빛에 자신을 던진 로맨티시스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1) 환상적인 초록 불빛에 자신을 던진 로맨티시스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1) 우리나라가 7월 2일 자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되었습니다. 외교부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세계 10위 경제 규모, 서울 녹색미래(P4G) 정상회의 개최, G7 정상회의 참석과 같은 사례에서 드러난 세계적인 경제 수준과 국제적 위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합니다. 이미 국제 사회에서 여러 가지 지표를 통해 선진국으로 분류되던 우리나라의 위상을 공식적인 국제 기관을 통해 인정받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국제 사회에서 그 위상에 걸맞은 국제적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 가는 전기가 될 수 있으.. 2021. 7. 11.
내면의 자산으로 풍요로운 인생 내면의 자산으로 풍요로운 인생 이번 달 23일이 되면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올림픽 하면 제게는 “참여하고 잘 싸우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올림픽 정신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여기에서 잘 싸운다는 것은 자신의 기량으로 정정당당하게 타인과 경쟁하는 것을 가리킬 것입니다. 이렇듯 다른 사람과 경쟁하거나 비교하는 것이 항상 불건전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가진 기량을 자신의 것과 비교하여 자신을 더욱 개발해가고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올림픽은 각 종목마다 세계적인 수준과 기록을 자랑하는 이들이 한데 모여 더욱 진전된 육체적, 정신적 능력 개발을 지향하는 장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속해 있는 직장이나 공동체 속에서도 얼마든지 이러한 긍정적인 비교는 가능합니다. 규.. 2021. 7. 3.
중세는 ‘암흑기’이나, 르네상스는 ‘빛의 시대’라고? 중세는 ‘암흑기’이나, 르네상스는 ‘빛의 시대’라고? 지난 주말에 제가 출석하는 교회 성도님들께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매년 6월 한 달을 “선교의 달”로 보내면서 교회의 선교 역량을 점검하고 갱신하는 기회로 삼는 저희 교회는 올해에도 매주 선교에 관한 말씀들을 묵상하며 보내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정한 제목은 "근원으로 돌아갑시다: ‘오래된 미래’, 르네상스"였습니다. 팬데믹을 맞이한 우리 교회의 현주소를 짚어보면서 미래를 전망해 보려는 의도로 정해진 주제였습니다. 먼저 시를 한 편 읊고 시작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내일은 없다”였습니다. 이 시가 이번 강의와 연관이 되었던 것은, 현재 시점과 연결되지 않는 미래란 의미가 없다는 측면이었습니다. E. H. 카나 아우구스티누스가 지적한 것처럼, .. 2021. 6. 24.
친구의 소천과 우리 각자의 “구원 사업” 친구의 소천과 우리 각자의 “구원 사업” 지난 주말에 고향인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사랑하는 고교 동기 친구가 이 세상을 뒤로하고 하늘나라로 향했기 때문입니다.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말문을 잃은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였습니다. 작년 혹은 재작년에 환갑을 맞은 친구들입니다. 작년에 환갑을 맞은 저는 이제 언제 세상을 떠나도 여한이 없다고 여기고 있던 차였습니다. 정작 사랑하는 친구의 부음을 접하고 보니, 슬픈 마음이 앞을 가리기만 했습니다. 고교 동기이자 소천한 친구의 사촌인 친구로부터 그간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항상 담담하게 밝은 얼굴로 만나 대화하던 그 친구에게 그렇게 어려운 삶이 전개되고 있었는지 그제야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만날 때마다 저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에는 귀를.. 2021. 6. 8.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는 것만이 우리의 운명이라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2)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는 것만이 우리의 운명이라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2) -고유한 나 자신되기- ‘성장 소설’의 경전이라는 별명답게 이 작품 속에는 주인공 싱클레어가 내적 성숙의 길로 나아가는 다양한 면모들이 감동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래 집단 속에 속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가 곤경에 처하기도 하고, 자기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친구 혹은 안내자를 만나기도 하고, 방탕한 길에 빠지기도 하며, 다시 회복되어 자기만의 길을 탐색하는 여정에 오르기도 합니다. 프란츠 크로머와의 불행한 만남으로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영혼의 올무가 되는지 경험합니다. 데미안의 개입으로 크로머와는 결별하게 되지만, 데미안의 사상과 시각이 싱클레어의 마음을 흔들어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를 통합하는 새로운.. 2021. 6. 3.
인문학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인문학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어제저녁에 “선교와 인문학”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선교 영역에서 수고하신 분들이 함께 모여 선교리더십을 토의하는 과정 중에 나눈 강의였습니다. 선교와 인문학을 접목하는 시도에 대해 낯설어하거나 난감해하는 참석자가 혹시 있을까 봐 시 한 편을 감상하고 시작했습니다. 김광규 시인의 “생각의 사이”라는 시입니다. 김 선생님은 제 대학 은사이십니다. 대학 1학년 때 교양과정을 수강하던 중 접한 독일어 수업을 지도하신 교수님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보니 참 신선했습니다. 어느 교수님에게서도 들어보지 못한 제안을 접했던 게 새로웠습니다. “여러분은 대학생이므로 자기가 자기 삶을 결정해야 한다. 이 독일어 수업 시간 중 20%는 결석해도 된다고 학교가 규정하고 있다.. 2021.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