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챌린지21 미리 크리스마스 미리 크리스마스태양이 아침부터 작렬한다. 며칠 전 꺼내 입었던 내복을 다시 벗어야 할 판이다. 어제까지는 따뜻한 기운이 그렇게 그립더니, 단 하루만에 다시 태양을 기피하게 된다. 이런 내 변덕도 며칠, 아니 하루도 가지 못 갈 게다. 이미 가을이 확연히 자리 잡았으므로, 이내 햇볕 비추는 곳을 찾아다닐 것이다. 이번에 새로 이사온 아파트에서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겨울에 햇볕이 베란다는 물론 거실 안쪽 깊숙이 들이비추는 상황이다. 다육이를 비롯한 화초들도 살고, 아직도 동남아 기후에 젖어 사는 우리도 살고. 그곳에서 무려 약 25년[유학 기간 포함]을 보낸 우리 가족은 아직도 우리나라 기후가 낯설기만 하다. 특히 기나긴 겨울이 지내기 힘들다. 거제도를 장기 거주지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이곳 겨울이.. 2024. 11. 9. 우연과 섭리 우연과 섭리 언젠가 영어 성경으로 빌레몬서를 읽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19절 때문이었다. “나 바울이 친필로 쓰노니 내가 갚으려니와 네가 이 외에 네 자신이 내게 빚진 것은 내가 말하지 아니하노라."(I, Paul, am writing this with my own hand, I will repay it (not to mention to you that you owe to me even your own self as well).) 빌레몬의 집에서 도망쳐 나온 오네시모를 다시 돌려보내면서, 사도 바울이 빌레몬에게 부탁하는 문맥이다. 오네시모가 그에게 빚진 것이 있으면 자기가 갚겠다면서 한 말이다. 그러면서 슬쩍 한 마디 덧붙인다. "빌레몬, 너도 내게 빚졌다는 걸 알고 있지?"라고 말이다. 빌레몬이 .. 2024. 11. 8. 나는 선택이다 나는 선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를 이겼다. 초접전일 거라는 소문과는 달리 트럼프의 압승이었다. 그 문제적 인물을 다시 자신들의 지도자로 뽑은 미국인들을 이해하기 힘들다. 민주주의와는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이미 확인되지 않았는가. 그래도 그들은 그를 자신들의 지도자로 선택했다. 이제부터 그 선택의 결과가 하루하루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미국인들을 심판할 자격이 내게는 없다. 우선은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 중에 이런저런 사안들을 재어 보며 자신들의 인격을 건 결과가 아닌가. 그 각 사안이 자신들의 삶 가운데 얼마나 중대한 지는 그들이 잘 알 것이다. 다음으로 그들의 선택과 그 대안에 대한 정.. 2024. 11. 7.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