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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보편적 원리를 실천하라

도덕규범을 좇는 향기로운 삶과 연약한 인간성을 다룬 심리적 로맨스,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2)

by 이승천(Lee Seung Chun) 2024. 7. 11.

(Courtesy of Phil Evenden)

도덕규범을 좇는 향기로운 삶과 연약한 인간성을 다룬 심리적 로맨스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2)

-줄거리-

<릴랜드 슈버트(Leland Schubert) 교수는 이 소설이 처형대(the scaffold)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시작 지점인 2장[짧은 1장에 이어짐]과 중간 지점인 12장 및 마지막 지점인 23장에 등장합니다. 여기에다 첫 세 장과 끝 세 장이 장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합니다. 그렇데 되면 첫 세 장과 중간 지점인 12장 사이에 여덟 장(4-11장), 12장과 마지막 23장 사이에 여덟 장(13-22장)이 자리 잡게 됩니다. 그런데 앞 여덟 장 중에서 첫 세 장(4-6장)과 뒤 여덟 장 중 첫 세 장(13-15장)이 헤스터와 펄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자면, 이 소설은 총 일곱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고 릴랜드 교수는 주장합니다. 그만큼 이 소설이 균형 잡힌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의 제안에 따라 여기에서는 그 줄거리를 일곱 부분으로 나누고, 마지막으로 결말에 해당하는 24장을 소개합니다. 줄거리는 “SparkNotes” 시리즈 중 “주홍 글자” 편의 요약 부분을 많이 참조하였고, 이어지는 모든 논의에서는 을유문화사(양석원 역)와 민음사(김욱동 역)의 번역물을 활용했음을 밝힙니다.>

 

<1-3장> 17세기 보스턴의 한 감옥 문 앞에 우울한 색조를 띤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 건물의 무거운 참나무 문의 철제 부품들은 녹슬어 있고, 건물 전체가 세월의 자취를 잔뜩 품고 있는 덕에 감옥의 정면은 더욱 어둡게 보인다. 이 삭막한 장면에서 한 가지 부조화를 이루는 것은 감옥 문 옆에 자라는 장미 덩굴이다. 입소하는 죄인이나 사형수들에게 자연의 친절을 상기시켜주는 이 장미꽃은 "향기로운 도덕의 꽃"(sweet moral blossom)을 상징하거나 “인간의 연약함과 슬픔을 다룬 이 이야기”(a tale of human frailty and sorrow)에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헤스터 프린은 아기를 안고 감옥 문에서 나와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하게 될 처형대로 향한다. 군중 속의 여성들은 헤스터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댄다. 특히 가슴에 금색과 주홍색으로 수놓은 ‘A’ 자의 화려함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다. 여성들의 대화와 군중 속을 걷는 헤스터의 회상을 통해, 그녀가 간통을 저질렀고 사생아를 낳았으며 그 ‘A’ 자는 “간음죄”(Adultery)를 의미한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엄숙한 관청 직원이 헤스터를 불러낸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헤스터를 따라가면서 어린 남자아이들은 그 치욕스러운 글자를 쳐다보려는 데 여념이 없다. 장터 서쪽 끝에 있는 처형대에 올라가 치욕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는 헤스터의 머릿속에는, 영국 시골 마을과 집 앞에 서 있는 부모님과 자신에 대한 기억과 꽤 나이 많고 창백하며 신체가 기형적인 학자(misshapen scholar)를 만나 결혼하여 유럽 대륙으로 따라간 것과 같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현시점이 자기 눈에 들어오자, 헤스터는 무심코 아기를 세게 끌어안고는 울음을 터뜨렸고, 가슴에 달린 주홍 글자를 만져보면서 자기가 처한 현실을 재확인한다. 처형대를 둘러싼 군중 속에서 헤스터는 자신을 미국으로 보냈지만 따라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남편을 문득 발견한다. 그는 유럽 전통 복장과 아메리카 원주민 복장을 조합한 이상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의 지적인 외모와 기형적인 어깨가 눈에 들어와 그인 줄 알아챈다. 헤스터의 남편[로저 칠링워스]은 헤스터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라는 손짓을 한다. 그런 다음 그는 군중 속의 낯선 사람에게 헤스터의 범죄와 처벌에 대해 묻던 중, 자기가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포로로 잡혀 있다가 풀려나 보스턴에 막 도착했다고 설명한다. 그 낯선 사람은 헤스터가 학식 있는 영국인의 아내이며, 그가 암스테르담에서 미국으로 이민하려고 할 때 먼저 보스톤으로 오게 되었다고 얘기해 준다. 처리해야 할 일들을 마감하고 보스턴에서 합류하기로 한 남편이 무려 2년간이나 아무런 소식이 없던 중에, 헤스터가 잘못될 길을 빠지게 되었다고 덧붙인다. 칠링워스는 그 낯선 사람에게 그 아기 아버지의 정체를 묻지만, 그 낯선 사람은 헤스터가 그 죄인을 밝히기를 거부한다고 답한다. 이런 범죄에 대해서는 치안 판사단이 사형을 언도했겠지만, 그녀의 남편이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점을 감안해서 처형대에서 3시간 동안 서 있고 평생 주홍글씨를 가슴에 달고 살아야 한다는 선고를 내렸다고 그 낯선 사람은 지적한다. 그런 다음 헤스터를 심판하는 마을의 고위직들이 소개된다. 벨링엄 총독, 윌슨 목사, 아서 딤스데일 목사가 그들이다. 웅변, 종교적 열정 및 신학적 전문 지식으로 유명한 젊은 목사인 딤스데일은 헤스터에게 아이의 아버지의 이름을 밝히라고 요구한다. 그가 헤스터에게 동정심이나 연민으로 그 남자의 신원을 보호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그녀가 단호하게 거부하자 더 이상 압박하지 않는다. 헤스터는 자기 아이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만 찾을 것이며, 지상의 아버지는 결코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윌슨 목사가 나서서 죄에 대한 정죄의 설교를 하며 헤스터의 주홍글씨를 자주 언급한다. 펄이 울고 비명을 지르는 동안에도, 헤스터는 입을 다물고 설교를 참을성 있게 견뎌낸다. 설교가 끝나자 헤스터는 다시 감옥으로 끌려 들어간다.

 

<4-6장> 헤스터는 남편 칠링워스가 의료 지원을 위해 감옥으로 불려와 처음으로 대면한다. 자기가 조제한 약물을 먼저 펄에게 먹여 진정시킨 후, 헤스터에게도 건네준다. 자기를 독살할지 모른다고 의심하는 헤스터에게, 그는 자기가 복수할 수 있도록 그녀가 살아있기를 원한다며 그녀를 안심시킨다. 이어진 솔직한 대화에서, 그는 노쇠하고 기형적인 책벌레인 자신이 헤스터 같은 아름다운 아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때문에 자책한다. 헤스터에게 연인의 정체를 밝히라고 촉구하지만 그녀가 비밀을 말하지 않자, 그는 그녀가 자신의 정체도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겠다는 약속과 맹세를 하게 한다. 형기가 끝난 후 헤스터는 감옥에서 출소한다. 보스턴을 떠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지만, 헤스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녀는 마을 외곽에 있는 버려진 오두막에 정착한다. 헤스터는 마을의 남녀노소, 거지 및 심지어 낯선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로부터 소외된 채 살아간다. 헤스터는 타락한 여성의 표본이자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의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비록 헤스터는 버림받았지만, 남다른 바느질 재능을 가진 덕분에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이 자수에 녹아들어 총독이 입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그녀가 구사한 화려하고 정교한 바느질 솜씨의 결과물이 청교도 패션 규범에 어긋나긴 했지만, 장례식 수의, 세례식 가운, 관리 예복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사실상 헤스터는 자신의 작품으로 결혼을 제외한 모든 인생의 주요 사건을 다루게 된다. 헤스터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세상의 가혹한 경멸을 몸으로 느끼고 외로움 속에서 끊임없는 소외감을 자각하며 살아간다. 수치심이 내면에서 불타오를 때면 그것을 위무해 줄 수 있는 이웃을 찾지만 수포로 돌아간다. 자선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지만 이마저도 위안이 되기보다는 모욕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헤스터에게 위안이 되는 유일한 대상은 딸 펄이다. 죄악의 토양에서 자란 아름다운 꽃인 펄은 헤스터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산 존재였다. 펄은 헤스터의 변덕스러움, 열정, 반항심을 모두 물려받아 끊임없이 장난을 친다. 헤스터는 아이를 사랑하지만 걱정도 한다. 펄이 아이들 세계에서 외톨이였기 때문이다. 펄 자신도 자기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헤스터가 하나님에 대해 가르치려 하자, 펄은 자기에겐 하늘의 아버지가 없다고 말한다. 펄은 어머니의 영원한 동반자이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잔인한 대우를 받는다. 펄은 자기가 이 세상에 혼자임을 알기에, 상상 속 캐릭터들을 만들어 함께 지내려고 한다. 그렇지만 펄은 엄마의 주홍글씨에 매료되어 때때로 주홍글씨를 가지고 놀면서 엄마를 일부러 괴롭히기도 한다. 그러면서 헤스터에게 자기가 어디에서 온 건지 말해 달라고 재촉한다.

 

<7-11장> 헤스터는 벨링엄 총독의 저택을 방문한다. 헤스터는 총독에게 자신이 만든 화려한 장갑을 전달하고, 이제 세 살이 된 펄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알아내려는 두 가지 의도를 가지고 있다. 총독을 포함한 일부 마을 사람은 펄이 악마의 자식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헤스터를 위해 헤스터에게서 데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펄이 정말 인간의 아이라면, 펄을 위해 헤스터에게서 빼앗아 그녀보다 더 나은 부모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독을 만나러 가는 길에 헤스터와 펄은 진흙을 던지려는 한 무리의 아이들에게 공격을 받는다. 펄이 화를 내며 아이들을 쫓아낸다. 답답하고 심각하게 보이지만 영국 귀족 스타일로 지어진 총독 저택은 가족 초상화와 총독이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전투에서 입었던 갑옷으로 꾸며져 있다. 펄은 갑옷에 매료된다. 그 안에 비친 헤스터의 모습을 가리키자, 헤스터는 주홍글씨가 자기 모습을 온통 지배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펄이 창문 밖 장미 덤불에서 장미꽃을 달라고 소리치기 시작하지만, 한 무리의 남자들이 들어와서 조용해진다. 벨링엄, 윌슨, 칠링워스 및 딤스데일이 방에 들어온다. 그들은 펄을 발견하고 유령 같은 아이라고 부르며 놀리기 시작한다. 헤스터도 함께 있다는 것을 인식하자, 벨링엄 총독은 그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일에서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다. 헤스터는 펄에게 중요한 교훈, 즉 자신의 수치에서 배운 교훈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윌슨은 세 살짜리 아이의 종교적 지식을 시험하려고 한다. 펄은 아무리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을 거부할 뿐 아니라, 윌슨을 싫어하는 듯한 태도도 공공연하게 표현한다.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는 헤스터는 딤스데일에게 자신과 아이의 입장을 대변해 달라고 간청한다. 그는 하나님이 헤스터에게 펄을 보냈으므로, 펄이 필요한 것을 헤스터에게 알게 하셨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헤스터와 펄의 관계에 경외로운 신성함이 있어서, 서로 천국으로 인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의 설득에 흔들린 벨링엄과 윌슨은 엄마와 아이를 분리하지 않기로 동의한다. 이상하게도 펄은 딤스데일을 잘 따른다. 그녀는 그에게 가서 그의 손에 자기 뺨을 대고 누른다. 화가 난 칠링워스는 그 남자들에게 헤스터 연인의 정체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라고 압박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거절한다. 헤스터가 총독의 저택을 떠날 때 총독의 누이인 히빈스 부인이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헤스터를 마녀 모임에 초대한다. 헤스터는 펄을 지킬 수 없었다면, 기꺼이 갔을 것이라고 말한다. 보스턴에 도착하자마자 이름을 바꾼 칠링워스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과거를 숨긴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사회에 편입하고, 마을 사람들은 좋은 의료 서비스를 거의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를 환영하고 소중히 여긴다. 마을의 우려와 달리 딤스데일은 심각한 건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그는 점점 쇠약해져 가는 것처럼 보였고, 심장이 아픈 듯 가슴을 움켜쥐는 일이 잦았다. 칠링워스는 마을 지도자들에게 딤스데일이 의사인 자기와 함께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한다. 이런 식으로 칠링워스는 젊은 남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두 사람은 과부의 집 공동묘지 옆에 있는 방을 얻어 죄와 죽음에 대해 묵상할 기회를 얻는다. 목사의 방에는 성경에 나오는 간음과 그 처벌 장면을 묘사한 태피스트리가 걸려 있고, 칠링워스의 방에는 당시로서는 정교한 실험실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칠링워스의 존재에 감사했고, 그의 도착을 딤스데일을 돕기 위한 신의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칠링워스의 개인사에 관한 소문이 퍼진다. 더욱 불길하게도 그의 얼굴이 사악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 대다수는 칠링워스가 악마라고 의심하기 시작했고, 딤스데일의 영혼을 차지하기 위해 전투를 벌이게 된다. 내면적으로 고문을 당하는 목사는 칠링워스의 가장 큰 수수께끼가 된다. 그는 환자 병의 근원을 찾기 위해 끈질기고 무자비하게 노력한다. 그가 딤스데일의 가장 사적인 부분까지 집요하게 캐내려 하지만, 딤스데일은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는다. 칠링워스는 자신의 모든 시간을 환자에게 바친다. 두 사람은 고해성사, 구원, 비밀을 '묻어두는' 개념에 대해 불편한 대화를 나눈다. 대화를 나누던 중 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창문 너머로 펄이 묘지에서 춤을 추고, 헤스터의 가슴에 있는 'A' 자에 우엉의 가시 돋친 열매를 따서 그 글자를 따라 늘어놓는 모습이 보인다. 두 남자를 발견한 펄은 “블랙 맨”[=악마]이 이미 목사를 잡았으니, 자기들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어머니를 끌고 간다. 칠링워스는 딤스데일의 영적 상태에 대해 더 직접적으로 묻고, 그것이 육체적 건강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영혼의 괴로움을 털어놓지 않는다면 육체적 질병이 치유될 수 없다고 도전한다. 딤스데일은 흥분하여 칠링워스에게 그런 문제는 하나님의 관심사라고 말하며 방을 나간다. 딤스데일의 행동은 칠링워스의 의심을 더욱 강화한다. 목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두 사람은 다시 친구가 된다. 그러나 며칠 후 칠링워스는 잠든 딤스데일에게 몰래 다가가 딤스데일이 입고 있는 셔츠를 옆으로 밀어버린다. 딤스데일의 가슴에 있는 것을 본 의사는 기뻐하지만, 칠링워스가 거기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지지 않는다. 칠링워스는 딤스데일과 심리 게임을 계속하며 가능한 한 끔찍한 복수를 감행한다. 목사는 종종 의사를 불신과 혐오로 대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이성적인 근거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를 무시하고 계속 고통받는다. 그러나 딤스데일의 고통은 그가 죄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 가장 강력한 설교를 하도록 영감을 주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고난을 통해 인간의 연약함에 공감할 수 있었기에, 슬프고도 설득력 있는 웅변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많은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역설적인 사실은 그가 자신이 전적으로 사악하고 죄인 중의 괴수라고 설교해도, 성도들은 그를 더욱 존경했다는 점이다. 그것이 자기에게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행동이라고 인식되어 그는 더욱 자신을 혐오하게 된다. 그 결과 자기 성찰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심지어 환상을 보기도 한다. 환각 중에 그는 헤스터와 주홍색 옷을 입은 작은 펄을 보기도 한다. 펄은 집게손가락으로 먼저 엄마의 주홍 글자를 가리킨 다음 딤스데일의 가슴을 가리킨다. 목사는 그것이 망상이라는 것을 알지만, 심리적 혼란으로 인해 그 망상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급기야 딤스데일은 채찍으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금식하며 철야기도를 하는 등 육체적 고문을 시작한다. 이러한 철야기도 중 딤스데일은 자신의 고통을 치료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는 몇 년 전 헤스터가 자신의 죄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처형대에서 철야기도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12장> 딤스데일이 처형대에 올라선다. 가슴이 아파서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자신을 보러 올까 봐 걱정한다. 다행히도 비명을 들은 몇몇 마을 사람들은 마녀의 목소리로 받아들인다. 딤스데일은 윈스롭 총독(식민지 초대 총독)의 임종을 지키고 그곳을 지나가던 윌슨 목사를 부르려고 한다. 거의 목격될 뻔한 딤스데일은 마을 사람들이 성스러운 목사가 공개적으로 수치스러운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목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 시작한다. 딤스데일은 큰 소리로 웃었고, 펄의 웃음소리가 응답한다. 헤스터는 윈스롭의 관복 치수를 재기 위해 그의 임종을 지켜보고 오던 길이었다. 딤스데일은 두 사람을 처형대로 초대했고, 두 사람은 그곳으로 온다. 세 사람은 손을 잡고 전기가 흐르는 사슬을 형성한다. 목사가 그들의 존재에 활력을 얻고 따뜻함을 느낀다. 펄은 그 이튿날 정오에 어머니와 자기와 함께 거기 서 주겠냐고 묻지만, 목사는 지금은 아니고 다른 때에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다. 펄이 그때가 언제냐고 계속 묻자 위대한 심판의 날이라고 대답한다. 갑자기 유성이 어두운 하늘을 밝게 비추며 순간적으로 주변을 환하게 비춘다. 목사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희미한 붉은 빛으로 표시된 ‘A’ 자가 보인다. 동시에 펄은 저 멀리 서 있는 칠링워스를 가리키며 그들을 바라본다. 딤스데일은 헤스터에게 칠링워스가 누구인지 물었지만, 비밀을 맹세한 그녀는 침묵을 지킨다. 딤스데일이 칠링워스에게 어떻게 그를 찾았는지 묻자, 칠링워스는 자신도 윈스롭의 임종을 지켜보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고 말한다. 딤스데일과 칠링워스는 집으로 돌아간다. 이튿날, 목사는 지금까지 한 것 중에 가장 강력한 설교를 전한다. 설교가 끝난 후 교회 청지기가 딤스데일에게 처형대에서 발견한 검은 장갑을 건넨다. 그는 목사의 장갑임을 알아차리고는 사탄이 장난을 친 것이 분명하다고 여긴다. 그런 다음 그는 어젯밤 하늘에 빨간 "A" 자가 나타났는데, 자기들은 그것이 윈스롭 총독이 천사(Angel)가 되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언급한다.

 

<13-15장> 펄이 태어난 지 7년이 지난다. 헤스터는 사회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고, 병든 사람들을 간호하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여전히 그녀는 종종 조롱의 대상이 되지만, 가슴에 새겨진 ‘A’ 자를 간음한 자가 아닌 ‘능력자’(Able)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헤스터 자신도 변하기 시작해서, 더 이상 부드럽고 열정적인 여성이 아니라, 차가운 대리석 같은 인상으로 변한다. 열정과 감정이 두드러지던 그녀의 삶이 사색이 주가 되는 상황으로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펄에게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존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칠링워스의 정체를 비밀로 함으로써 딤스데일에게 끼칠 해악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더 사변적이 된다. 헤스터는 칠링워스에게 딤스데일을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헤스터와 펄은 해변 근처에서 약으로 쓸 식물을 채집하던 칠링워스와 마주친다. 헤스터가 그에게 다가가자, 그는 그녀에 대해 좋은 소식을 들었고, 실제로 마을의 어른들이 최근 주홍글씨를 지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한다. 헤스터는 칠링워스의 성의 없는 친절을 거절하며, 인간의 힘으로는 그 글자를 지울 수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때가 되면 신의 섭리에 의해 주홍글씨가 가슴에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그녀는 딤스데일에게 칠링워스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말한다. 칠링워스의 얼굴에 변화가 찾아오고, 그는 악의 화신으로 변해버린다. 칠링워스는 자각의 경련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비뚤어지고 정신적으로 기형적으로 변했는지 깨닫는다. 그는 자비로운 학자였던 옛 시절을 회상한다. 그는 이제 현명하고 정의로웠던 인간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악마로 변해버린 것이다. 헤스터는 칠링워스의 비극적인 변신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며, 복수를 멈추고 다시 인간이 되어 달라고 간청한다. 두 사람은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그러면서 헤스터에게 딤스데일과 하고 싶은 대로 해 보라고 도전한다. 칠링워스가 떠나자 헤스터는 펄을 찾으러 간다. 그녀는 남편을 미워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때 남편과 행복하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자기 착각이었을 뿐이다. 펄은 해변의 조수 웅덩이에서 놀고 있었다. 인어인 척하며 가슴에 주홍색이 아닌 연두색인 ‘A’ 자 모양의 장어풀을 붙인다. 펄은 어머니가 그 글자에 대해 물어보길 바라고, 헤스터는 펄이 어머니의 가슴에 새겨진 상징의 의미를 이해하는지 물어본다. 두 사람은 주홍 글자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펄은 이 글자를 딤스데일이 자기 가슴에 손을 대는 습관과 연결 짓고, 헤스터는 딸의 예민한 지각력에 불안해한다. 그녀는 아이가 진실을 알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에게 그 글자의 의미를 설명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펄은 끈질기게 어머니에게 그 글자와 목사가 가슴에 손을 대는 습관에 대해 며칠 동안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16-20장> 헤스터는 딤스데일에게 칠링워스의 정체에 대한 진실을 말하려 한다. 그가 아메리카 원주민 정착촌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숲을 지나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숲에서 목사를 기다린다. 펄은 어머니와 함께 길을 따라 햇살을 받으며 뛰어다닌다. 신기하게도 햇살은 헤스터를 피하는 듯하다. 시냇가에서 딤스데일을 기다리는 동안, 펄은 헤스터에게 ‘블랙 맨’과 주홍 글자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한다. 펄은 어떤 할머니가 히빈스 부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블랙 맨’의 표지를 받았고, 헤스터의 주홍 글자도 ‘블랙 맨’의 표식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한다. 펄은 딤스데일의 모습이 나무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다가오는 사람이 ‘블랙 맨’인지 묻는다. 화가 난 헤스터는 ‘블랙 맨’이 아니라 목사님이라고 외친다. 펄은 시냇물이 흘러가는 가는 곳으로 갔고, 헤스터는 가슴에 손을 대고 있는 목사와 만난다. 숲속에서 헤스터와 딤스데일은 마침내 사람들의 시선과 칠링워스를 모두 피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은 손을 맞잡고 시냇가 근처의 한적한 곳에 앉는다. 헤스터는 딤스데일에게 칠링워스가 자신의 남편이라고 말한다. 이 소식을 들은 딤스데일은 그 표정이 어둡고 무시무시하게 바뀌면서 헤스터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그의 거친 말을 견딜 수 없던 헤스터는 그를 가슴으로 끌어당기고, 그의 얼굴을 주홍 글자에 묻고 용서를 구한다. 딤스데일은 결국 칠링워스가 자기들보다 더 큰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를 용서한다. 이제 딤스데일은 칠링워스가 자기들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폭로할까 봐 걱정한다. 헤스터는 목사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딤스데일이 노인의 권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헤스터는 배를 타고 유럽으로 떠나 펄과 함께 가족으로 살 수 있는 곳으로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유럽으로 이주하기로 한 결정은 딤스데일과 헤스터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딤스데일은 다시 한 번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선언하고, 헤스터는 주홍글씨를 가슴에서 던져버린다. 낙인을 벗어던진 헤스터는 예전의 열정적인 아름다움을 되찾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미소를 짓는다. 햇빛이 갑자기 어두운 숲속을 환하게 비춘다. 헤스터는 딤스데일에게 펄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버지와 딸이 서로를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그녀는 숲속 생물들 사이에서 놀고 있던 딸을 불러 함께 놀자고 한다. 펄은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스터는 펄에게 딤스데일과 함께 가자고 부른다. 시냇물 건너편에서 펄은 부모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그녀는 주홍 글자가 있던 헤스터의 가슴의 빈 곳을 가리키며 엄마에게 오기를 거부한다. 헤스터가 주홍 글자를 다시 붙이고 예전의 슬픈 모습으로 변신한 후에야, 펄이 개울을 건너온다. 엄마의 품에 안긴 펄은 헤스터에게 키스를 하고, 주홍 글자에도 키스를 한다. 헤스터는 펄에게 딤스데일 목사가 자기 아버지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지만, 펄이 딤스데일의 인사를 받아들일 것을 권유한다. 펄은 어른들이 모종의 합의를 한 것 같다는 것을 알고, 자기들 셋이 함께 손을 잡고 마을로 돌아갈 수 있을까를 묻는다. 헤스터가 지금은 그때가 아니라고 말하자, 펄은 딤스데일에게 호의를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그녀는 시냇가로 달려가 달갑지 않은 키스를 받은 이마를 씻어내려 한다. 마을로 돌아온 목사는 자신의 운명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그와 헤스터는 딤스데일의 연약한 건강을 위해 익명성이 보장되고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 유럽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자선 활동을 통해 헤스터는 4일 후 영국으로 출발할 배의 승무원과 친분을 쌓았고, 이 배에 탑승할 수 있는 티켓을 확보한다. 딤스데일은 이제 자신을 포함해 한때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마을을 지나가는 길에 만난 노인 교회 집사, 경건하고 모범적인 노부인, 젊은 자매에게 이상하고 거칠고 사악한 말을 하려는 자극을 받지만, 가까스로 그 유혹을 극복한다. 술 취한 배 선원을 지나치면서 그와 함께 농담도 하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욕설을 퍼붓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그동안 굳어온 성직자로서의 예절로 극복한다. 그렇지만 그곳을 지나가던 마녀 히빈스 부인과도 대화를 섞는다. 이 대화로 인해 딤스데일은 불안하게 되고, 자기가 히빈스 부인의 주인인 악마와 거래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집에 도착한 딤스데일은 칠링워스에게 의사의 약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칠링워스는 경계심을 갖지만, 딤스데일에게 자기 정체를 아는지 대놓고 묻기는 두려워한다. 딤스데일은 이미 써둔 총독 선출 축하 설교 원고를 불에 던져버리고, 성령이 임했다고 상상하면서 새 설교를 써서 마감한다.

 

<21-23장> 장터에서 또 다른 대중 집회가 열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헤스터 프린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새 총독의 취임을 축하하는 것이 목적이다. 마을 사람들은 비교적 차분하지만, 밝고 풍요로운 엘리자베스 시대의 후손들답게, 여흥과 즐거움이 가득 찬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을 사람들, 아메리카 원주민, 헤스터와 딤스데일을 유럽으로 데려다줄 배의 선원들과 장터에서 기다리는 동안, 펄은 그 목사가 시냇가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기에게 손을 내밀어 줄지 헤스터에게 묻는다. 그러나 선장이 칠링워스라는 의사가 자기에게 헤스터 일행의 일원이라면서 항해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을 알리자, 그녀의 기대감은 산산이 부서져 버린다. 헤스터는 고개를 들어 칠링워스가 시장 건너편에 서서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모습을 본다. 장엄한 행렬이 시장을 지나간다. 그녀와 다른 구경꾼들은 마을 지도자들을 따르는 딤스데일이 예전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이는 것을 발견한다. 그가 숲 시냇가 옆에서 이마에 키스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지만, 펄은 목사를 거의 알아보지 못한다. 그녀는 헤스터에게 그 남자에게 다가가 자기도 키스를 해주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고 말하지만, 헤스터는 그녀를 꾸짖는다. 겉으로 보이는 딤스데일의 활기가 헤스터를 슬프게 한 것은 그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들의 계획이 현명한지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매우 정교하게 옷을 입은 히빈스 부인이 딤스데일에 대해 헤스터에게 이야기하러 온다. 히빈스 부인은 ‘블랙 맨’을 섬기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목사의 표식을 언급하고 헤스터의 표식처럼 곧 모든 사람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히빈스 부인은 악마가 펄의 진짜 아버지라고 말하며, 쾌청한 날 밤에 자기와 같이 그 아버지를 보러 날아가자고 제안한다. 그녀가 떠난 후 헤스터는 집회소 안에서 시작된 딤스데일의 설교를 듣기 위해 처형대 밑에 자리를 잡는다. 시장을 돌아다니던 펄이 돌아와 어머니에게 칠링워스가 딤스데일을 배에 태울 준비를 할 테니, 헤스터는 자신과 아이에게만 신경을 쓰라는 선장의 메시지를 전한다. 헤스터는 이 새로운 상황에 대해 걱정하던 중, 더 많이 몰린 사람들이 문득 헤스터의 주홍 글자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딤스데일은 하나님과 인류 공동체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총독 선출 축하 설교를 했고, 뉴잉글랜드 사람들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선포한다. 군중은 당연히 그 설교에 감동을 받는다. 집회장을 빠져나오면서 사람들은 그 설교가 역대 최고의 설교, 가장 영감 있는 설교, 가장 진실한 설교였다고 서로에게 중얼거린다. 저녁 만찬을 위해 마을 회관으로 향하던 딤스데일은 헤스터를 보고 망설인다. 그는 처형대 쪽으로 돌아서서 헤스터와 펄에게 함께 가자고 부른다. 자신을 막으려는 칠링워스의 말을 듣지 않고, 딤스데일은 헤스터와 펄과 함께 처형대에 올라간다. 그는 칠링워스에게 하나님이 자신을 그곳으로 인도했다고 선언한다. 군중이 쳐다본다. 딤스데일은 헤스터에게 의지하며 자신을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죄인"(the one sinner of the world)이라고 부르며 고백을 시작한다. 말을 마친 후, 그는 헤스터의 도움 없이 똑바로 서서 모두에게 자신에게도 헤스터처럼 붉은 낙인이 찍혀 있다고 말한다. 딤스데일은 자기 옷을 찢으며 모두가 일종의 표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드러내지만, 군중은 충격에 휩싸여 반발하고 칠링워스는 그가 자기에게서 도망쳐 버렸다고 반복하여 말한다. 펄은 마침내 딤스데일에게 그동안 참아왔던 키스를 건넨다. 그런 다음 목사와 헤스터는 말을 주고받는다. 목사는 작별 인사를 나누고 죽는다.

 

<24장 결말> 분명히 목사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들이 본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대부분은 그의 가슴에서 헤스터와 똑같은 주홍 글자를 봤다고 말한다. 칠링워스의 유독한 마법이나 목사의 자기 고문, 또는 내면의 후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의 가슴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으며, 딤스데일의 의도는 자기들 모두 헤스터와 똑같은 죄인이었다는 교훈을 심어주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 후자 그룹은 딤스데일의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그의 평판을 보호하기를 열망하고 있었다. 칠링워스는 자기 악의에 대한 아무런 대상도 없는 상황에서, 목사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만에 펄에게 상당한 유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칠링워스가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헤스터와 펄은 사라진다. 그들이 없는 동안 주홍 글자 이야기는 전설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매우 설득력이 있어 마을에서는 주홍 글자에 대한 증거로 처형대와 헤스터의 오두막을 보존하고 있다. 그런데 수년 후, 헤스터는 갑자기 홀로 오두막집에 돌아와 자선 활동을 재개한다. 그녀가 사망할 무렵, 그녀가 여전히 달고 있던 'A' 자는 그 어떤 오명도 남기지 않게 된다. 헤스터의 무덤은 딤스데일의 무덤 옆에 있지만 "잠들어 있는 두 사람의 먼지가 서로 섞일 권리를 갖고 있지 않는 양"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비석을 공유하고 있다. 비석에는 화자가 이야기 전체를 적절하게 요약한다고 생각하는 상징, 즉 검은색 바탕에 주홍색 글자 'A'가 새겨져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