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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는 말

소개하는 말

by 이승천(Lee Seung Chun) 2019. 8. 1.

소개하는 말

“하늘과 땅이 만나는 성서인문학” 블로그 글쓴이 이승천입니다. 저는 부산대학교와 동대학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에서 수학하였습니다(PhD in Language Teaching). 브니엘중/고, 혜광고, 부경대 및 포항제철연수원에서 재직하였고, Universiti Utara Malaysia에서 12개국 출신 영어교사들을 13년간 가르쳤습니다(2005-2017년). 귀국한 이후부터는 두 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첫째는 영어교육을 의사소통 능력과 인문학적인 교양의 통합으로 이해하고 실행하는 사회 운동을 진작하는 일입니다. 영어 학습이란 것이 단순히 영어 구사력을 증진시키는 과정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영어라는 도구를 통해 보다 진전된 인문학적 교양을 쌓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섬길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장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영어, 소통의 도구/성숙의 동반자(English for Communication & Growth)라는 책을 통해 그 두 영역의 통합 방향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여기에 “영소성 에듀”[EngCG <English, Means for Communication/ Mate for Growth = 영어, 소통의 도구/성숙의 동반자> EDU] 연구소 활동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둘째는 인문학과 성서와의 접점을 찾아 그 공통분모를 확대해 감으로써 경천애인하는 사회 형성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땅에서 비롯된 인간적 측면을 탐색하는 인문학과 하늘에서 연유한 인간적 면모를 궁구하는 성서의 시각들을 통섭하고 통합하는 과정을 통해 다층적인 인간 이해와 전인적인 인간 성숙을 모색하는 장이 긴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선 그 기조를 열어 밝히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성서인문학”과 그 속편으로서 “트인 마음으로 성경 읽기”, 인본주의자 오디세우스는 없다”, 온전한 나를 찾아 가는 순례자”, 내면의 자산으로 풍요로운 인생소풍길”, “비뚤어진 내가 빚은 고통받는 세상”, “러셀의 섀도복싱과 신앙인의 터널 비전라는 에세이집을 통해 그 통합의 일단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성서인문학 센터”(HuBIL <Humanities & Bible Integrated Learning> CENTRE)를 통해 강의와 강연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성서인문학”이라는 이 블로그 제목은 앞에서 언급한 제 책 제목입니다. 후기 실증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이 주류가 된 현시대에서 인문학과 성서가 상보적으로 삶의 이정표를 우리에게 제시해줄 수 있다는 점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근원 문제, 사상 및 문화를 연구하는 인문학과 신의 계시가 기반이 된 성서가 만나는 지점에서 삶의 이정표를 마련해 보려는 시도이지요. 비유하자면 하늘과 땅이, 혹은 땅과 하늘이 만나는 접점에서 펼쳐진 대화의 장입니다. 한편으로는 인문학을 향해 마음을 열고 있는 현대인들이 성서에 다가가도록 격려함으로써 신의 계시의 시각으로 세상과 인생을 해석해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 계시가 참된 것이라면 세상과 인생을 꿰뚫는 일관된 원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성서를 사랑하는 이들이 균형 잡힌 인문학적 소양을 누릴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하나님의 계시의 세계를 보다 폭넓게 그리고 더 깊게 해석해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한 해석이 옳다면 그것에 근거한 삶의 열매가 증거해 줄 것입니다.

 

그 책에서 나눈 다섯 가지 항목을 이 블로그에서 그대로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우선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각 영역과 연관된 간략한 소견들로 한 권의 책으로 엮었지만 그 내용이 얼마든지 더 넓고 깊게 펼쳐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다섯 가지 항목은 심(心), 아(我), 도(道), 시(時), 학(學) 영역입니다. 각각 “심(心)-마음을 따르라”, “아(我)-나를 알라”, “도(道)-보편적 원리를 실천하라”, “시(時)-장기적 시간 관점을 품으라”, 그리고 “학(學)-평생에 걸쳐 학습하라”라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이 항목들은 각각 선택, 생(生), 삶, 사(死), 성숙이라는 측면들과 직결됩니다. 이 측면들은 생(生)과 사(死) 사이에 존재하는 삶을 기본으로 둔 구도에서 그 세 측면과 연관된 시각들 중 가장 바람직한 것을 분별하여 선택할 수 있는 능력과 그 시각의 실천을 통한 성숙이라는 측면을 가미했습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저도 알 수 없지만 의미 있고도 풍요로운 여정이 되길 비는 마음 간절합니다. 요즘 자주 공자님의 ‘논어’ 첫 장 세 구절이 떠오릅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으랴, 먼 데서 벗이 찾아오니 즐겁지 않으랴, 그리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랴.” 배병삼 교수가 언급한 것처럼 ‘논어’의 시작은 희열과 즐거움으로 넘실대고 있습니다. 공자님이 역설하는 군자의 삶 속에는, ‘배움의 기쁨과 벗을 만난 즐거움’에 덧붙여 ‘홀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즐겁게 살아가는 흥취’가 흠뻑 배어있기 때문이지요. 오랫동안 해외 생활을 마감하고 돌아온 제게는 특히 두 번째 즐거움이 마음에 깊이 와닿습니다. 아무리 즐거운 공부라도 그 공부의 길을 함께 걸어가며 함께 기쁨을 나눌 도반들이 없다면 그 즐거움이 반감되지 않을까요? 이 블로그 여정에 임하는 기간 동안 비록 먼 곳에 살고 있더라도 서로 소통하며 삶을 나눌 수 있는 도반 여러분들을 만나는 복을 누릴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영어교육과 성서인문학에 대한 강의와 강연을 신청하기 원하시면 제 이메일(ljs051@naver.com / ljs051@gmail.com)이나 댓글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