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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고 글 쓰고 나누는 제 마음에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소서

테리 이글턴3

인생의 유래와 유산을 열어 밝히는 공적(公的) 서사,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3) 인생의 유래와 유산을 열어 밝히는 공적(公的) 서사,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3) -증기 해머 같은 인물이 남긴 위대한 유산- 이 작품 증에 “엄청난 유산”은 남기지 못했지만 진정한 “위대한 유산”을 후 세대에게 물려준 이가 한 사람 등장합니다. 핍의 매형인 조 가저리입니다. 그는 핍이나 다른 하층 계급 사람들처럼 어려운 환경 가운데 자랐습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 밑에서 맞고 자란 탓에 교육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도 “고되게 일만 하고 노예 같은 대접을 받고 착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생전에 마음의 평화라고는 단 한 차례도 얻지 못했던 여자”(a woman drudging and slaving and breaking her honest heart and never getting n.. 2021. 4. 9.
본말 전도된 사상의 순교자를 자처하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뫼르소 본말 전도된 사상의 순교자를 자처하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뫼르소 이번 달 말이 되면 귀국한 지 3년이 됩니다. 지난 3년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방인의 삶’이었습니다. 21년간을 외국에서 살다 돌아온 고국 생활은 낯설었습니다. 고향이 아닌 타향에서 정착을 시도했기에 더욱 낯설기도 했겠지만, 고향에서 살았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곳도 그동안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거쳤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일도, 길도, 차도, 휴대폰도, 카드도, 기후도, 심지어 공기까지도 새롭게 적응해야 했습니다. 특히 추운 날씨나 탁한 공기는 아직까지도 난감한 적응 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이방인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그 단어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법적/사회적 이방인입니다. 제가 지난 세.. 2021. 1. 17.
인문학이 믿음을 항상 맺지는 못하는 이유 인문학이 믿음을 항상 맺지는 못하는 이유 믿음의 세계는 우리를 항상 인문학 공부로 이끌지만, 인문학 공부가 우리를 항상 믿음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항상 이웃 사랑으로 이끌지만, 이웃 사랑이 우리를 항상 하나님 사랑으로 인도하는 것은 아닌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문학이나 철학이나 역사에 대한 소양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준다는 점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문학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철학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력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을 기록한 역사를 통해 보다 지혜로운 삶을 경영해 갈 수 있는 기.. 2020.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