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적 가치1 “운명에 대한 교육”으로 위무해 주는 문학 세계 “운명에 대한 교육”으로 위무해 주는 문학 세계 “장미의 이름”의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가 ‘문학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강연한 적이 있습니다(“에코의 위대한 강연”). 주로 소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소설이란 있을 법한 세상을 묘사하고 구성하는 문학 세계이므로, 독자가 진위를 판단하는 기준은 현실 세계가 아니라 소설 속의 가능한 세계라고 지적합니다. 가능한 세계는 아주 많지만, 개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우리가 사는 세계와 너무 동떨어진 배경을 취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셜록 홈스의 이야기는 당시의 런던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만약 왓슨이 다뉴브강 넵스키 광장 모퉁이에 서 있는 에펠탑을 보려고 세인트 제임스 공원을 건너갔다.”라고 하면 우리는 이상하게 느낄 것입니다. 세인트 제임스 공원은.. 2023. 5.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