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3 하강하는 욕정의 삶과 상승하는 성찰의 삶이 연주하는 이중주,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5) 하강하는 욕정의 삶과 상승하는 성찰의 삶이 연주하는 이중주,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5)-인간 이해의 장-이 작품을 계속 읽어갈수록, 등장인물들의 심정을 섬세하고도 적확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탁월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각자가 품고 있는 그 미묘하고 세밀한 감정을 이렇게 글로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특히 다양한 상황에서 제시되는 은유에는 오랫동안 다양한 삶의 면모를 객관적으로 관조하고, 자신의 삶을 진실하게 성찰한 작가의 역량이 묻어납니다. 특히 제 눈에 띈 세 가지 은유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숱한 사람의 심리적, 사회직, 영적 면모를 묘사하는 데 아주 유효합니다. ‘그림자 없는 사람’이란 표현은 안나에 대한 뻬쩨르부르끄 사교계의 평가였습니다. 모스끄바 여행에서 돌아온 안나가.. 2025. 3. 22. 선교와 인문학이 만나다 (선교소식지인 "선교대구"에 게재된 제 글 한 편을 소개합니다.) 선교와 인문학이 만나다 -들어가는 말- 선교 활동에 있어 인문학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존 스토트가 지적한 성경의 “이중 저작”(double authorship) 상황만 돌아보아도 이 점이 명백해진다. 즉 성경은 우선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사야 1:20)인 동시에 “하나님이 모든 선지자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신 내용이다(사도행전 3:18, 21). 이런 성경에 접근하는 우리의 자세도 이중적(a double approach)이어야 한다. 유일신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경외하는 자세와 겸손한 태도로 대해야 하고, 지성을 활용하여 생각하면서 그 말씀의 인문학적 특성에 주목하면서 읽어야 한다. 이런 이중적 접근 방식은 불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 2021. 12. 10. 사형수가 감형된다면 여생의 나날을 계수하며 살까? 사형수가 감형된다면 여생의 나날을 계수하며 살까?얼마 전까지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백치”라는 작품을 읽었습니다. 작년 3월부터 진행해 온 서구 고전 소설 읽기 과정 중 열다섯 번째 작가의 작품입니다. 도스토옙스키는 러시아 문학사상 가장 그리스도교적인 작가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지하로부터의 수기”, “죄와 벌”, “백치”,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그의 대표작입니다. 그중에서도 “백치”는 그의 작품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가장 사랑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 작품의 주인공인 미쉬낀 공작을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신 단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려고 시도했습니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백치”에는 도스토옙스키가 .. 2021. 3.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