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엔 애커먼1 일상의 성화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천사의 빵’,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4) 일상의 성화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천사의 빵’,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4)-내가 단테다-“신곡”을 읽으며 제가 접한 최대의 반전은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그토록 사모하던 그녀를 만나게 되면, 얼마나 애틋한 사랑의 교감이 이루어질까 궁금해하던 차였습니다. 그 호기심과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그를 만난 베아트리체는 여왕처럼 의젓한 자태로 근엄하게 한 마디 던집니다. 그것은 결코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애인의 말투나 고백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잘 보아요. 나는 진정 베아트리체요. / 그대는 어떻게 이 산에 오르게 되었지요? / 여기 행복한 사람이 있다는 걸 몰랐어요?”(연옥-30곡) 즉 인생의 길을 잃은 단테가 어떻게 감히 죄가 설 자리가 없는 축복의 영역, 이 성스러운.. 2024. 9.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