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것1 '수선화'가 그대를 부를 때 하늘이 열린다 '수선화'가 그대를 부를 때 하늘이 열린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홀로 있는 시간이 어느 때보다 많아졌습니다. 일부러 찾은 고독의 시간이 아니라, 부득이한 사회 공동체의 사정으로 마련된 고독의 시간이라 그런지 외롭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아니었다면 적어도 일주에 몇 번씩은 벗들과 만나 교유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겠지만, 지난 두 달 동안은 집에서만 지내야 했으니까요. 외로움을 진하게 느끼고 있던 제 마음을 두드린 시 한 편이 있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였습니다. 우선 그 시 속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라는 부분에 특히 눈이 많이 갔습니다. 제가 쓴다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대신에 “사람이니까 외로운 거야”라고 표.. 2020. 4.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