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와 형제애1 원행(遠行)과 근거리 여행 원행(遠行)과 근거리 여행지난달 말에 가족과 함께 순천을 다녀왔다. 열흘 전에는 강의차 대구를 방문했다. 순천까지는 1시간 40분이 걸렸고, 대구까지는 2시간 반이 걸렸다. 자가용 여행일 경우에 2시간이 넘으면 한번은 쉬어가야 한다. 2시간이 넘지 않으면 별로 멀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 2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때가 있다. 너댓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달릴 때이다. 거제도에 살면서 가장 멀리 간 것은 양평까지였다. 5시간 반이었다. 그곳을 가다 보면, 2시간 반쯤은 가뿐히 넘어간다. 대구까지의 물리적 거리가 달라진 것은 없지만, 심리적 거리가 그만큼 짧아진 덕이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단거리 경유지까지 가는 게 별로 힘들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 다른 영역에도 적용된다. 긴 기간.. 2024. 12. 16. 이전 1 다음